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연방의회를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왼쪽 두 번째)의 영접을 받으며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뒤편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맨 왼쪽)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뒤따르고 있다. <연합>
2시간 정상회담에 오찬까지
오바마 첫 로즈가든 기자회견
지난 4월 영국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16일 올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 한미 양국 정상간 만남은 북핵문제 등 무거운 의제를 다루었지만 친근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두 시간여를 할애하고 오찬까지 함께 하는 등 이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환대했다.
그간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을 만날 때 오찬 없이 회담을 하거나 오찬과 회담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고, 회담시간도 1시간 안팎이 일반적이어서, 이번 이 대통령에 대한 백악관의 예우는 타국 정상들 경우보다도 수준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전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오찬을 함께 한 유일한 정상은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였고,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월 45분간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을 뿐 오ㆍ만찬이나 기자회견은 함께 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방미 때에 이어 이번에도 외국 정상을 위한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었다. 아소 총리가 2월 방미 때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지낸 것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해석이 나올 법하다.
정상회담은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고, 이어 두 정상이 백악관 내 가로 18m, 세로 38m의 정원인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눈에 띈다.
미국은 당초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언론 발표를 하려다가 로즈가든에서의 형식을 갖춘 기자회견으로 의전을 격상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 내외를 최고 수준으로 환대한 것에 대해선 “북한 핵 위협 등 한반도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굳건한 한미 공조를 과시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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