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딩투자증권서 제안, 성사시 경영권 변화 가능성도
한국의 우리은행이 한미은행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미은행에 1,100만달러를 투자한 리딩투자증권이 제2차로 한미은행에 투자하기 위해 우리은행에 공동투자를 제안했고 우리은행이 이에 상당한 투자의지를 보임으로써 나타났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우리금융이 리딩투자증권으로부터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참여 제안을 받고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금융 대주주가 한국 정부이기 때문에 미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한미은행에 투자할 경우 한국의 현행법상 PEF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의 현지법인 자회사인 우리아메리카 은행을 통해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리딩투자증권의 PEF를 통해 한미은행에 투자할 경우 한미은행의 경영권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이 투자를 결정할 당시 이미 50% 이상 지분투자를 통한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원화 환율이 안정됐고 한미은행의 낮은 주가 등으로 리딩투자증권이 50% 이상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공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이 이번에 1차로 690만달러(9.9%)를 투자하고 2차로 410만달러를 투자해 한미은행 지분 14.9%를 확보하는 것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하나금융 지주가 커먼웰스 은행의 지분 37.5%를 투자하기로 했었으나 하나금융의 대주주인 테마섹이 은행 인수자로서 미 금융당국에 기본자료 공개와 심사를 거부해 무산된 적이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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