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우리가 함께 간다’
한국과 북한이 월드컵 축구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본선 동반 진출에 성공한 것은 한민족의 우수성을 축구를 통해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두 경기 남겨뒀던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6차전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일찌감치 7회 연속 본선 진출 쾌거를 이뤘다. 지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8번째였다.
북한도 17일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조 2위로 남아공행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8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만의 본선 진출이다.
남북이 나란히 본선에 오른 것은 월드컵이 태동했던 지난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무려 70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특히 남북한은 유럽, 남미와 비교하면 세계 축구의 변방국으로 분류됐던 점을 고려할 때 동시에 본선행 티켓을 얻은 것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은 FIFA 랭킹이 46위이고 월드컵 본선 성적을 기준으로 통산랭킹이 30위(전체 성적 4승7무13패)지만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뤘다. 7회 연속과 통산 8번째 진출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FIFA 랭킹이 106위에 불과한 북한(통산 랭킹 55위·1승1무2패)은 1966년 대회 때 ‘축구 영웅’ 박두익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그라운드 기적’을 일으킨 뒤 40년 넘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번 2010년 남아공에서 남북이 사이좋게 희망의 축포를 쏘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남북이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적지만 2022년 월드컵 단독 유치에 나선 한국은 북한과 함께 본선에 동반 진출함으로써 유치경쟁에서 북한을 일정 부분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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