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4일에는 미국 하늘에서 휘황찬란한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제위기 여파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18일 보도했다.
예산을 마련하지 못한 지자체들이 불꽃놀이 행사를 위해 해당 지역의 기업이나 심지어는 지역민에게 손을 벌리는 사례도 목격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 일리리아 시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 되면 허례허식이 제일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며 올해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정 적자가 극에 달하면서 지자체 공무원들을 일시해고하거나 지역민에 대한 각종 서비스를 중단하고 세율을 올리는 마당에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 3월에 소방수와 경찰직 공무원을 포함, 101명의 지자체 공무원을 일시해고한 일리리아 시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취소함으로써 6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지자체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하면 적어도 1만5천 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 여기에 경찰과 소방수들이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공적 서비스 비용까지 합산하면 통상 3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추가된다.
캘리포니아 주의 폰테레이 시, 매사추세츠 주 로웰 시,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 등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재산세 급감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한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 시는 지역 기업에서 협찬을 받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하는 편법을 선택했다.
매사추세츠 주 프랭클린 시는 지역민에게 5달러씩 기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독립기념일 행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주 몬테벨로 시는 재정상황이 그리 열악하지는 않지만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이 돈을 불우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비정부기구에 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