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취재 - 경찰 단속 왜 그렇게 심해졌나
‘왜 이렇게 단속이 삼엄해졌나’ 요즘 LA지역 보행자나 운전자들은 경찰의 눈이 무섭다. 최근 들어 다운타운과 한인타운 등 지역에서 부쩍 경찰의 단속과 티켓 발부가 많아졌기 때문. 무단횡단 등 무심코 교통규칙을 위반했다 삼엄해진 단속에 적발돼 몇 백달러의 벌금을 무는 한인들이 많다.
무심코 도로 가운데로 건너다 120달러 벌금
한인타운 무단 차선변경·신호위반 중점
보행자 가장 사복경관 불쑥 나타나기도
교통사고 증가에 시 정부 재정난도 큰 영향
■사례
LA 다운타운 직장에 다니는 박모(44)씨는 최근 다운타운의 길 한가운데를 무심코 건너다 자전거 순찰경관에게 적발돼 티켓을 받았다. 경관은 벌금이 25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했지만 집으로 온 티켓에는 기본 벌금 25달러에 행정처리비 등을 더해 120달러나 됐다. 박씨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인 데다 늘 배달차량 등 으로 복잡해 별생각 없이 건넜는데 이렇게 큰 돈을 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직업상 운전을 많이 하는 전모씨는 한달새 교통위반 티켓 2장을 받았다. 규정 속도 65마일 구간을 70마일로 달렸다가 400달러의 벌금을 냈고 공사 구간의 횡단보도에 진입했다가 200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물었다.
■단속강화 현황
LA경찰국은 최근 교통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다운타운에서 무단횡단과 정지신호 위반단속이 크게 강화됐고, 한인타운에서는 차량들의 교차로 및 횡단보도 무단 진입과 과속, 무단 차선변경에 대해 집중 단속한다. 사복경찰이 보행자를 가장해 횡단보도에서 정지하지 않는 차량을 적발하기도 한다. 또 보행자 신호가 깜박거리기 시작한 후에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보행자 단속은 LA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도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는 예고단속 외에도 순찰차를 최대로 동원해 저인망식으로 단속하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안전벨트 미착용이나 운전 중 셀폰 사용에 대한 단속은 모터사이클 경관들의 주요 단속 대상이다.
■강화 이유
경찰은 교통관련 사고들이 많아지면서 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LAPD 서부교통국 관할지역에서는 올 들어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22%나 증가했고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최근 무단으로 길을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보행자가 증가해 무단횡단 단속이 강화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올해 음주운전 관련 교통사고가 32%나 증가해 순찰차를 동원한 이동식 음주운전 단속까지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운타운을 관할하는 중부교통국의 케빈 커스타드 사전트는 “매주 교통사고의 원인과 발생 지역을 분석해 사고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 정부가 벌금수입을 올리기 위해 교통과 주차단속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주의점
서부교통국의 대니얼 윗맨 루테넌트는 “경찰의 단속은 부주의한 운전자 적발과 사고예방”이라며 “규정 속도를 지키고 보행자와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운전한다면 단속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도로를 건널 때는 항상 횡단보도를 이용할 것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에서 깜박거리는 신호로 바뀌었을 경우 횡단보도에 진입하지 말 것 ▲횡단보도나 교차로에 보행자가 있을 때는 우선 정지하고 양보할 것을 조언했다.
<김연신 기자>
그래픽- 이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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