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채용중단·감원에 아시아·중동 등 해외로 대거 진출
미국 내 대학들이 극심한 재정난으로 교수 신규채용을 동결하거나 감원하면서 미국에서 새로 학위를 딴 박사학위 소지자나 대학원생들이 해외 대학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특히 자국인 지원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대학들은 이들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학생을 모집하거나 학교의 명성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채용에 나서고 있다.
19일 월스트릿 저널(WSJ)에 따르면 2003년 보스턴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프레더릭 프리츠 몬스마는 지난해 다른 대학 인문학부의 자리에 도전했다가 대학들이 채용을 중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결국 2007년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개교한 아메리칸 대학의 채용 제안을 받은 후 다른 학교의 자리를 알아보는 것을 그만뒀다.
미국 대학들은 정부 보조금 삭감과 기부금 감소에 따른 재정난으로 채용을 동결하거나 기존 교수들의 수업부담을 늘려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수직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해외의 대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교수채용 시장의 전문가인 클레어몬트 대학의 잭 슈스터 명예교수는 “학계 구직시장의 공급과 수요 비율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 언어학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학의 영어 및 외국어 학과 채용규모는 작년에 비해 20%나 급감했으며 미 정치학회의 채용 공고도 14%가 줄었다.
반면 동아시아와 중동지역의 각국 정부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학자와 대학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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