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여동생과 노숙자 생활을 하는 10대 흑인 소녀가 거리를 전전하면서도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버드대 장학생이 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LA타임스는 20일 LA의 제퍼슨고등학교 졸업반인 카디자 윌리엄스(18)가 하버드, 컬럼비아, 앰허스트 등 20여개 명문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아 하버드대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어린 나이에 매춘부와 마약상이 들끓는 거리의 쓰레기 더미에서 지내면서 먹을 것을 구하고 안전하게 잠자는 곳을 찾는 법을 터득했다. 노숙자처럼 보이지 않게 아침마다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해 학교에 갔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문은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윌리엄스가 어렸을 적부터 시험 때마다 탁월한 성적을 거두는 것을 눈여겨봐 왔다며 노숙하는 곳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짐을 꾸려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모두 12곳의 학교를 다녔다.
부족한 학비는 장학금과 공공기관의 지원으로 해결했다. 윌리엄스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캘리포니아주가 실시하는 시험에서 상위 1%에 들었고 담임교사는 그를 영재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윌리엄스는 어머니를 따라 여덟 번이나 학교를 옮겼다.
지난해 제퍼슨 고교로 옮기고 나서는 더 이상 학교를 옮기지 않기로 했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자신을 잘 아는 선생님의 추천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통학하면서 밤 11시에 귀가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4.0만점에 가까운 GPA를 유지했다. 하버드대는 윌리엄스에게 후원자를 연결해주는 등 학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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