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세탁인 2명 DC정부 상대 소송...“전망 밝다”
세탁업을 하는 한인 2명이 워싱턴DC 정부를 상대로 한글로 보일러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낸 이들은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 고문인 김성찬 씨와 인기만 씨로, 현재 DC내 위스칸신 애비뉴 노스웨스트와 체비 체이스에서 각각 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김 고문은 지난해 10월, 인 고문은 11월 개인 업주 자격으로 DC 정부내 규제국(DCRA)을 상대로 각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DC정부는 현재 소수민족 출신 주민이 요구하면 해당 언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랭귀지 액세스법’을 시행중”이라며 “이 법에 근거해 DC내 한인 세탁업주들이 한글로 보일러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송 제기후 DC 인권국의 출석 요구를 받고 변호사 및 전문통역인과 함께 출두, 소송 배경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앞으로 수차례 더 출두해야 할 것 같으나 다행히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해 주고 있어 비용 부담이 없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이번 소송에 대해 DC 정부는 한글로 시험을 보면 중국어 등 다른 언어로도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등 예산 문제를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하지만 DC 정부가 법으로 주민이 해당 언어 제공을 요구하면 받아들이게 되어 있어 소송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DC내 한인세탁업주들이 더 많이 이번 소송에 참여하면 더 큰 힘으로 모을 수 있고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고문에 따르면 DC 보일러 시험의 정확한 명칭은 ‘스팀 엔지니어’로 시험 내용 중에는 석탄 보일러 등 100년 전의 문제가 그대로 있는 등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전문 엔지니어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인 세탁업자중 상당수가 보일러 면허가 없이 영업 중이어서 DC 정부의 단속에 항상 노출돼 있으며 적발시 1,500~2,000달러의 벌금을 내는 등 적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DC에는 한인운영 세탁소가 250~300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DC내 전체 세탁업소중 70%를 차지한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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