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및 주택시장 위축으로 미국인들의 거주이동이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이던 대도시에 인구가 늘어나 신흥도시들에 비해 경기침체의 타격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일 인구 센서스국의 2008년 7월1일 현재 추정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작년에 인구가 대폭 늘어 2002년이후 연간 인구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고, 뉴욕시도 작년이 지난 10년새 연간 인구 증가가 두번째로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지난 5년간 계속 인구가 감소했던 시카고도 지난해 인구가 0.73% 증가했다.
뉴햄프셔 대학 칼시 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케네스 존슨은 대도시들이 신흥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인구가 감소하던 대도시들은 경기침체의 타격이 덜한데 반해 그동안 경제붐으로 인구가 급증했던 신흥 도시나 교외지역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구 센서스국 통계는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의 여파로 본격화된 주택시장의 붕괴가 도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주택시장 붕괴는 최근 몇년간 경제붐으로 주택건설이 급증했던 남부 일대의 선벨트 지역의 일부 신흥 도시와 신흥 교외지역 도시들에게 집중적인 타격을 입혔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3.3%씩 인구가 증가했지만 2007년 중반부터 작년 중반사이에는 0.4% 증가에 그쳤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레이는 그동안 주택건축 붐과 소비자의 증가에 따라 크게 발전했던 도시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뉴올리언스시는 작년들어 8.2%의 증가율을 보이며 인구가 갑자기 증가했다. 이는 미국내 인구 10만이상인 273개 도시 가운데 최대의 증가율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와 서부지방 도시들이 전반적으로 인구 증가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구가 최대로 증가한 10개 도시중 7개는 선벨트 지역에 속한 도시들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 지역의 인구 증가가 두드러져 경기침체의 영향을 거의 안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7-2008년에 인구 증가가 가장 빠른 10대 대도시중 4개 도시가 라운드 락, 맥키니, 킬린, 포트 워스 등 텍사스주에 속한 도시들이며, 댈러스는 샌디에이고와 새너제이를 제치고 인구 최다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또 새로이 인구가 10만이 넘은 도시 11개 가운데 텍사스주 소재 도시 3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작년 기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으로 836만명이며, 이어 로스앤젤레스(383만명), 시카고(285만명), 휴스턴(224만명), 피닉스(156만명), 샌 안토니오(135만명), 댈러스(127만명), 샌디에이고(127만명), 새너제이(94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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