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 마라톤은 각 팀마다 ‘인해 전술’ 작전을 펴 150여명이나 참가했다.
워싱턴, 시카고, 캔자스, 미시간 등 4개 팀이 경합한 1만 미터 단축마라톤에 시카고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이용, 80여명을 참가시켰고 워싱턴도 이에 질세라 육상 뿐아니라 수영, 태권도, 테니스 선수까지 가세시켜 당초 보다 두 배가 넘는 30여명을 뛰게 했다.
이렇게 많은 선수가 참가하게 된 것은 28일 아침부터 “워싱턴이 마라톤에서만 잘하면 홈그라운드 팀인 시카고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선수촌내에 돌았기 때문.
마라톤은 메달에 관계없이 완주 선수에게는 점수가 부여돼 상위 입상을 노리는 팀들에게 최대 격전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한광수 워싱턴체육회장은 “뛸 수 있는 선수는 모두 뛰라”는 지시를 내렸고 테니스협회의 이상훈 회장은 이날 테니스 시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선수 3명과 단축마라톤에 참가, 워싱턴 팀의 단결력을 보이기도 했다.
-박공석 씨 쓰러진 선수 업고 뛰어
워싱턴 팀의 주치의이자 단축 마라톤에 참가한 박공석 척추신경 전문의는 달리는 도중 미시간에서 온 한 여성이 골인 지점 150미터 가량을 앞두고 갈지자로 걷다가 쓰러진 것을 보고 그녀를 업고 뛰어 이번 대회 미담으로 꼽혔다.
- 21시간 만에 도착 불구 육상 금 휩쓸어
육상 팀 선수들은 대회 하루전인 25일 밤 10시경 애난데일을 출발, 21시간이 지난 26일 오후 6시 15분 개막식장에 도착했음에도 불구, 워싱턴 팀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육상 팀 선수들은 두 대의 RV(레크리에이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다음날 새벽 5시30분경 한 RV가 오하이오 턴파이크에서 고장이나, 새벽 3시 애난데일을 출발한 워싱턴 본 팀의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한 것.
노준 회장은 고장난 RV를 고쳐 출발 24시간이 지나 밤 9시경 개막식장에 도착했다.
-총감독 제임스 차 씨로 변경
총감독으로 문영수 씨가 발표됐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하게 되자 제임스 차 씨가 총감독을 맡아 체전에 참가했다.
-선수 등록 제대로 안돼 어려움
수영 선수들은 선수등록이 제대로 안돼 어려움을 겪었다.
수영협회는 출발전에 워싱턴체육회에 명단을 다 넘겼음에도 불구, 시카고에 도착해 보니 선수들의 이름이 잘못 기재돼 있어 시합 전에 이름을 고치고 출전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테니스팀 금 따고도 못 가져와
테니스 팀은 장년부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음에도 불구, 금메달이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바람에 금메달을 받지 못한채 워싱턴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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