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수술후 퇴원, 상태 다시 나빠져 숨져
장례예배 28일 형제교회서
백혈병과 싸우며 시애틀 한인사회에 골수기증운동이 일어나게 했던 바슬의 오중균씨(본보 6월23일자 보도)가 끝내 하늘나라로 갔다.
오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께 치료 중이던 워싱턴대학(UW) 병원에서 숨져 그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던 한인사회와 가족들에 큰 슬픔을 안겼다. 향년 51세.
지난해 7월 대동맥 관련 질환을 치료하던 중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오씨는 치료의 1단계인 키모치료를 6차례나 받고 완치를 기대했으나 지난 4월 또다시 백혈병이 재발됐다. 거의 유일한 치료법인 골수이식을 위해 그가 몸담았던 시애틀 형제교회를 비롯한 한인 교계와 페더럴웨이 한인회 등이 주축이 돼 골수등록운동을 전개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일치하는 골수를 찾지 못해 지난달 16일 아이 탯줄의 줄기세포 태반이식 수술을 받았다. 태반 이식은 골수를 구할 수 없는 백혈병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수술이 허용됐다.
태반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퇴원한 뒤 통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근 폐에 곰팡이균이 전염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1주일 전 다시입원, 약물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가 되지 않자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오씨는 1992년 시애틀로 이민 온 뒤 부부가 밤낮없이 일해 머서아일랜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왔다. 하지만 불황으로 세탁소 수입이 줄어들던 시기에 백혈병 진단까지 받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수술비는 50만 달러 정도가 들었으며 이를 보험으로 커버했는데 한 달 보험료만도 1,500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오씨는 유족으로 부인 오동선씨와 대학생인 큰 딸 민경(21), 늦둥이 딸인 하경(8)양을 두고 있다. 장례예배는 28일 오전 10시30분 시애틀 형제교회)3727 240th St SE, Bothel)에서 권 준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206)778-4224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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