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초대석
▶ 아이티 의료봉사 다녀온 주요한 족부외과 전문의
10년 전 오지 의료선교 시작 ... 4월 또다시 베트남으로
유사시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서북미 재난 의료팀 구성 계획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을 빼내기 위해 전기톱으로 ‘생다리’를 절단한 케이스가 많더군요. 환자들을 놔두고 오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지난 1월28일부터 2월4일까지 서북미 한인 의료팀을 이끌고 아이티 지진참사 현장을 다녀온 주요한(40 사진) 족부외과 전문의는 현지의 참혹상을 이같이 설명했다.
의사 2명, 간호사 3명, 약사 1명, 행정요원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 한인 의료팀은 하루 400명의 환자를 손보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스스로 자청했다. 휴가를 반납했다.
외과수술을 하루에 45건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가는 시간을 제외한 3일동안 만난 지진 피해환자는 1000여명이었는데 대부분 중상을 입고 있었어요.
의료팀은 아이티 현지에서 한인 고아원 ‘사랑의 집’을 운영하는 백삼숙 목사와 연락이 돼 고아원 옆에 캠프를 차렸다. 또한 구세군 의료단, 한미의료선교협의회(KAMHC), 선교단체 ‘그의 형상대로(In His Image)’ 등과 협력 진료를 펼쳤다.
당초 우려됐던 안전 보안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다행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지 치안상태가 불안하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많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참사 후 10일 정도 지난 뒤였고, 앞서 들어간 팀들이 많아 내부적으로 정리가 된 듯 했습니다.
사망자가 23만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시체더미’를 목격하진 않았다. 진료소에는 산 사람들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하고 플로리다 배리대학(Barry)에서 족부외과 전과정을 마친 주 전문의는 1999년 부모(아버지 주완식 목사)가 있는 워싱턴주로 돌아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냐,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오지 의료선교를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짧은 인생 값지게 살고 싶습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 전력을 다해 돕고 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아닙니까?
이번 아이티 의료선교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유사시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는 ‘서북미 재난 응급 의료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바로 그것이다.
사고 1주일 이내에 목숨은 판가름납니다. 촌각을 다투는 의료행위가 서류문제, 행정문제로 늦춰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의료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유사시 어디든지 하루 이틀내에 출발할 수 있는 서북미 재난 응급 의료팀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주 전문의는 타코마, 린우드, 쇼어라인, 클레 엘름 등 4곳에 사무실을 두고 진료를 하고 있으며 전도사로 중고등부 학생들을 지도하는 목회자 이기도 하다.
올 여름에는 베트남 의료선교를 또다시 떠납니다. 내년쯤에는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진료여행도 계획중입니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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