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체스터에도 학원가가 형성되어있다.
비교적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남부 웨체스터 지역, 센트럴 애비뉴 선상에 다른 한인 비즈니스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학원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
특기할 것은 마치 맨하탄 5번가에 일명 뮤지엄 마일(Museum Mile)라고 하여, 20 불럭 사이에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박물관을 위시해 브라질 뮤지엄, 유대인 뮤지엄 및 괴테 뮤지엄 등 9개의 뮤지엄이 몰려있는 것처럼, 한 지역에 한국 학원들이 1마일도 못 되는 거리에 줄을 지어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기 플러싱이나 뉴저지 지역에 입시 학원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데에 비해 이곳에는 한인 학생들이 갈만한 학원이 전무한 상태였다. 비록 스카스데일에 한인이 운영하는 쿠몬 학원이 생겨 일부 한국 학생이 이용하기 시작했으나, 그 당시 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은 특히 SAT나 대학입시공부를 위해 뉴저지 등지의 학원으로 자녀를 데리고 다니곤 했었다. 이런 현상은 초기 이민자들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한인들의 교육열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95년, 워낙 유명했던「CCB학원」이 용커스에 들어오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그곳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5년 만에 웨체스터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센트럴 애비뉴 핫츠데일(Hartsdale)로 확장이전하고 나서도 한 동안「CCB」는 이 지역의 독자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이 되어 바로 옆에「SEED」가 들어왔으며, 얼마 후에는 다시 「C2학원」이 들어와「SEED」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몇 불럭 건너에 있는 「쿠몬」까지 합해 이제는 이곳을 가히 웨체스터의 대치동이라고도 할 만하다.“선의의 경쟁차원에서는 아무리 많은 학원이 생긴다 해도 좋습니다.”라는 CCB학원 원장 황운영 씨. 그러나 처음 5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다른 학원이 들어 왔을 때에는, 네일 살롱의 종업원이 나와 바로 옆에 네일 살롱을 차린다는 식의 상도덕을 생각했었다고 한다. “사실 이곳은 플러싱이나 브로드 애비뉴 같이 한인 밀집 지역은 아니거든요.”
학부모의 입장은 다르다. “전에는 멀리 다리 건너까지 가서 할 수 없이 거기서 시간 보내며 기다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이를 데려다 놓고 다시 집에 왔다가 나중에 데리러 갈수 있어서 좋아요.” 화이트 플레인즈에 거주하는 K씨의 말이다. 더구나 몇 군데를 다 가보고 이야기 들어보고 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스카스데일의 L씨는 학원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렇게 많이 생겼는지는 몰랐다며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아 몰랐다고 한다.한때 좋은 학군을 찾아 이곳에 이사 온 한인들 뿐 아니라 자녀만 미국에 남겨놓고 가는 경우 등 일류 대학을 바라보고 학원을 찾는 숫자가 많아 호황이었던 이곳 학원가 역시 경기 한파를 피하지 못한 듯. 설상가상으로 2007년부터 미국의 일류 대학들 대입 경쟁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어 한인 부모들이 비싼 명문대학을 아예 포기하는 경향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황씨는 “무조건 아이비리그만 찾다가, 그것이 불가능해보이면 아예 학업을 내버려두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그것보다는, 자녀들에게 학업 실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목표를 세워주는 것이 바람직하지요.”라면서 요즈음은 백인, 중국인, 인도인 학생들 수가 오히려 한인 학생보다 많다고 한다. 현재 용커스 지역에는 여름 방학 때만 특별반을 운영한다는 황운영씨는 본 학원에 12년째 다니면서 꾸준히 학업에 도움을 받고 있는 중국학생이나, 15년 전에 다니던 학생이 어른이 되어 다시 자기 자녀를 데리고 왔을 때 학원을 통한 교육 사업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과연, 앞으로 이 지역에 더 많은 학원이 생길지 또한 어떤 식으로 운영되어야 할지 그것은 경제상황 뿐 아니라, SAT문제를 유출하고, 남이 쓴 대입 에세이를 거액을 주고 받는 식의 한인들의 왜곡된 교육 철학까지도 점검되어져야 할 줄로 여겨진다. <노려 기자>
센트럴 애비뉴 선상의 한인이 운영하는 학원이 즐비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