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 특별기획
▶ 이광우.이선형 부부의 7남매 다둥이 가정
핵가족 시대에 자식이 하나 아니면 둘이 대세인 요즘 7남매를 키우며 삶의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한인가정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이광우(58)·이선형(48)씨 부부와 그들의 자녀인 지선(25)·지애(23)·연규(21)·정민(19)·수민(17)·성민(14)·재민(9)이 가족. 7남매가 모두 한 뱃속에서 태어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는 어머니 이선형씨는 "모두 내 배 앓아 낳았고 모유 먹여서 고이 기른 친자식들"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식구가 많다 보니 귀가 시간도, 식사 시간도 제각각이라 7남매는 모두 각자 챙겨먹고 설거지까지 말끔히 해놓는 것이 이 집안의 법도. 그렇지 않으면 벌금 20달러를 내거나 용돈이 감액된다고.
매달 가족이 소비하는 쌀이 40파운드짜리 4포대, 두 달에 한번 꼴로 배추 3박스씩 사야 김치 반찬이 해결되다보니 일주일치 장을 보려면 족히 샤핑 카트 2개는 끌어야 하고, 하루에 세탁기 3회 작동은 기본, 밥통도 2개는 꽂아야 할 정도다. 집에 욕실이 1개뿐이어서 가장 먼저 기상하는 어머니를 시작으로 뒤이어 다섯째 수민, 셋째 연규, 첫째 지선이 순으로 이어지지만 그렇다고 화장실 사용 문제로 7남매가 다투는 법도 절대 없다. 이씨 부부는 "자식들이 많다 보니 서로 다투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위건 아래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어서 지금까지 아이들이 서로 다투는 일을 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부인 선형씨는 요즘 시대에 자식이 이리도 많은 것이 한때 부끄러웠던 적도 있다고 고백한다. "다섯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에는 정말 창피해서 밖에 다니지도 못했다"는 선형씨는 오히려 막내를 낳고는 떳떳하게 데리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식구가 많다보니 일반 가정에서는 상상 못할 재미난 에피소드도 가득하다. 특히 ‘냉장고 에피소드’는 빼놓을 수 없는 일화. BJ에서 가득 사온 맛난 먹거리들이 순식간에 동이나 미처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서러운 울음을 터뜨린 막내 재민이를 위해 부부가 소형냉장고를 구입해 재민이를 위한 음료수와 먹거리로 가득 채우고 자물쇠까지 채워 다른 식구들이 열지 못하게 했다는 것.
식구 9명의 일상사가 제각각이다보니 가정의 대소사가 있을 때면 적어도 2~3주 전에는 시간을 비워두라고 얘기해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가족사진 촬영도 마찬가지. 2008년 부모의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세 자매를 주축으로 추진한 가족사진 촬영도 이런 좌충우돌 속에 건진 열매(?)다.
이씨 부부가 이처럼 7남매를 두게 된 것은 부부 모두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 남편 광우씨는 6남매 중 셋째, 부인 선형씨는 8남매 중 여섯째로 자라다보니 결혼해서도 자녀들을 줄줄이 갖게 됐다고. 남편은 지금도 가끔 딸 하나 더 갖자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이들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다. <정보라 기자>
7남내를 자식으로 둔 이광우·이선형씨 부부의 2008년도 결혼 25주년 기념 가족사진. 부인 선형(앞줄)씨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막내 재민, 첫째 지선, 셋째 연규, 다섯째 수민, 남편 광우씨, 둘째 지애, 여섯째 성민, 넷째 정민. <사진제공=이광우·이선형 가정>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