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해군사관생도들은 장교로서 직무 수행능력을 배양하고 글로벌 리더에 걸맞은 국제적 안목을 키우기 위해 7월2일부터 9월30일까지 7개국 8개항을 대상으로 순항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방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하여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보은행사를 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먼저,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하여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었다. 그리고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경제적ㆍ군사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고, 피로 맺어진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A는 순항훈련의 두 번째 기항지였다. 미국 제2의 도시이며 코리아타운이 있고 많은 한인이 진출해 있어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입항했다. 5일 동안 LA에 머무르면서 무엇보다도 한인 여러분의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두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들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또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찾아와 미국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였고 사관생도와 장병들을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미국에서 큰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웨스트 LA 보훈병원을 방문하여 입원중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문했고, 양만춘함으로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보은행사를 열었다. 한국전쟁 당시 변변한 군함 한 척이 없었던 대한민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최첨단 구축함 함상에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보은 행사를 열자 이들은 감격했다.
역전의 노병들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를 생생히 기억했다. 젊은 시절 그들이 입었던 상처들은 당시 치열했던 상황을 가늠케 했다. 낯선 동방의 나라의 평화를 위해 바친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순항 훈련전단을 환영해주신 LA 한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우리 사관생도들은 이번 순항훈련을 통해 더 배우고 익혀서 대한민국을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멋진 해군장교가 될 것을 다짐한다. 60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참전용사들과, 멀리 이국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한인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수호천사임이 틀림없다.
김지원 / 해군사관학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