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류제조업체 엄지(션 지 사장)는 전국 의류업계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업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많은 업체들이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영업이 부진, 영업 전략을 생존 모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엄지는 성장 모드로 전환함으로써 업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지 사장은 “불경기는 사업 확장의 호기다. 새로운 소득 창출과 시장 확대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영업 전략을 성장 모드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위기는 기회”오히려 성장전략 선택
온라인 등 새 판로 기대이상의 성과
올해로 영업 11년째를 맞고 있는 엄지는 지난해 12월 다운타운 10가와 크로커 인근 새 장소로 확장 이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쇼룸과 디자인 공간을 포함해 엄지의 구장은 5,200스퀘어피트로 예전 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종업원 수도 13명에서 16명으로 정확히 2배로 늘었으며 올 매출 목표도 1,2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 사장은 “예전에는 연 매출이 400만~600만달러에 달했다”며 “7월 현재 매출이 700만달러를 넘어서 올해 예상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업주가 영업 전략을 생존 모드에서 벗어나 성장 모드를 추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스텝은 사업체가 생존-성장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엄지의 영업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 결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성장의 동력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지가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텔레마케팅, 인터넷 등을 통한 새로운 고객 창출에 박차를 가한 것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엄지는 종업원들의 자율을 강조하며 창의성을 북돋우는 등 매크로 매니지먼트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 종업원들은 엄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일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강조한 업주가 사업계획을 확대할 때 종업원들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가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엄지는 소비력이 있는 23~35세 여성들을 겨냥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취급 의류 가운데 75%는 미국, 35%는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매년 생산하고 있는 의류는 1,200여 종류에 달하고 있으며 LA를 비롯해 뉴욕, 마이애미, 달라스 등 전국 14개 주 주요 도시 소매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지 사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패션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미국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며 “미국 생산의 장점은 제품의 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는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의류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여, 행사장을 찾은 많은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으며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한국 수출의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의류를 만드는 일에 발을 내딛게 됐다고 밝힌 지 사장은 “엄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에 깊은 뿌리를 내리는 장수 기업으로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 소중한 목표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의류제조업체 엄지의 션 지 사장이 다운타운 매장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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