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불법 다운로드 급증…업주들 “버티기 힘들다”
고객 4~5년 전의 절반도 안 돼…방송사 원본료도 큰 짐
시애틀 지역 한인 비디오 대여점들이 불경기와 업계 트렌드 변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에드먼즈 소재 D비디오점과 린우드의 E비디오점이 지난달과 이달초 잇달아 문을 닫았다. 지난해 말에는 벨뷰의 H비디오점이 문을 닫는 등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디오대여점들이 대부분 매출감소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스 시애틀 지역에서 한인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는 A모씨는 “케이블 TV 보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온 드라마 대여가 줄어들더니 불법 다운로드까지 횡행해 매출감소에 부채질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릭 몇 번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내려볼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시애틀 지역에만도 여러 개 있지만 방송사들의 단속 손길은 멀고 비싼 원본료를 내지 못하는 비디오 업주들만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방송사 당 원본료가 1,000달러에 이르고 있어 3개 방송 원본료에 점포 렌트,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계산이 뻔하다”면서 “고객이 4~5년 전의 절반도 안될 정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버텨내기 위해 업주들이 불법복제의 유혹에 빠지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는 트렌드 변천에 대응하기 위해 택배를 취급하는 등 멀티 샵 운영을 시도하는 비디오점들도 있지만 방송사나 고객의 협조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3,400여 개의 비디오 대여점 체인을 운영하는 블록버스터가 최근 문을 닫은데 이어 2위 비디오 체인점 ‘무비 갤러리’도 파산신청을 하는 등 미국내 비디오 대여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레드박스, 넷플릭스 등 합법적인 케이블, 인터넷 이용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의 급부상에 전래의 비디오 대여 체인들이 대처하지 못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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