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최근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와 국제 경제분석 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공동으로 유럽 30개 도시의 환경보호 성과와 목표를 측정한 ‘유럽녹색도시지수’를 발표했다. 과연 1위는 어떤 도시가 차지했으며 그 비결은 무엇일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된 유럽은 전체 인구의 72%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당연히 도시 면적의 확대와 그에 따른 자연의 파괴로 이어져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도시들은 현재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지멘스가 발표한 유럽녹색도시지수는 이 같은 의문을 일정부분 해소시켜 준다.
이 지수는 유럽 30개 국가의 수도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에너지·건물·교통·물·대기 오염·쓰레기 및 토지 활용·환경관리 등 8개 항목, 30개 지표를 평가하여 각 도시의 환경성과와 목표를 측정한 것이다.
이를 보면 우리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은·동 휩쓴 스칸디나비아
이번 평가에서 유럽 최고의 녹색도시로 선정된 곳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코펜하겐은 8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어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2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의 오슬로, 오스트리아의 빈,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권을 점한 도시들의 면면을 보면 1~3위가 모두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 지역의 도시들이 지난 수년간 강력한 환경 보호 정책을 펴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들은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촉진에 필요한 재정적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형 건물, 광범위한 대중교통 네트워크, 신재생에너지의 이용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먼저 스톡홀름은 건물, 교통 등에서 1위를 차지해 에너지 효율 가이드라인 측면에서 여타 도시에 모범이 됐다. 이곳 주택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놀라운 수준으로 난방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조차 총 에너지소비량이 시간당 2,000㎾미만이다.
특히 완벽에 가까운 자전거 도로를 정비, 스톡홀름 시민의 무려 68%가 자전거나 도보로 출근을 한다. 이는 유럽 전체 평균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나머지 32% 중 25%도 대중교통 이용자로서 자가용 이용자는 7%에 불과하다.
자연과 문화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오슬로는 전체 도시면적의 3분의 2 가 녹지일 정도로 환경을 중시하는 도시다. 이번 평가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슬로는 수력 발전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재생에너지원에 의한 전력공급비중이 이미 65%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역난방시스템,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자동차의 활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대중교통에 강한 동유럽
동유럽 국가 중에는 암스테르담이 4위로 수위를 점했다. 암스테르담은 물, 쓰레기와 토지 활용 항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조사대상 30개 도시의 평균 물소비량이 1인당 연간 100㎥ 이상이었던데 반해 암스테르담은 53㎥에 지나지 않았던 것.
암스테르담은 가정의 수량계를 늘 보이는 곳에 배치, 주민들이 물을 절약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의 경우 전체 배출 쓰레기의 43%가 분리, 재생산되고 있다. 이는 유럽 평균의 2배 수준으로 나머지 쓰레기도 대부분 전력생산에 투입돼 암스테르담 가정에 필요한 전력의 75%를 생산한다. 매립되는 쓰레기는 전체의 1% 미만이다.
베를린은 스톡홀름과 함께 건물 항목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통일 후 엄격한 에너지 효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건물의 현대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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