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출문제 질의응답에서 대화위주로 변경…탈락자 늘어
최근 시민권 인터뷰 심사가 복합적인 영어 대화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 신청 대행 및 계몽 프로그램 NAI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사회복지회, 한울종합복지관, 한인교육문화마당집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기출문제 중심으로 듣고 말하기 위주로 진행되던 시민권 인터뷰가 복합적인 영어 구사능력을 측정하는 형식으로 점차 바뀌고 있어 시민권 인터뷰에 나서는 상당수 한인들을 당혹케 하고 있으며 불합격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마당집의 오주영 시민권담당자는 “최근 시민권 시험 합격률이 30% 정도나 낮아졌다”며 “인터뷰 단계에서 심사관이 기존 패턴에 없던 새로운 질문을 던지거나 특정 단어에 대한 뜻을 물어보는 까닭에 신청자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답변을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에는 사전에 만들어진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인터뷰 대비가 충분했지만 최근들어서는 기출문제와 더불어 추가 회화능력이 필요하게 됐다. 신청자가 스스로 인터뷰에 대비한 영어 회화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합격하기가 점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울의 오준영 시민권 담당자는 “기존에 일률적으로 물어보던 질문이 최근들어 다소 복잡해졌다. 예를 들면 신청자들은 “Have you ever~”로 시작하는 질문에는 무조건 “No” 라고 답해야 하는 것으로 외워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이제는 이민국 심사관들이 이를 파악해 정말 이해를 하고 질문에 No라는 답변을 하는지 되묻는 경우가 있다”면서 “기존의 패턴과 함께 그에 뒤따르는 간단한 단어의 뜻과 내 상황에 맞춰진 추가 공부가 필요하다. 불합격자들의 대부분이 이런 부가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못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지회의 이승용 시민권담당자는 “한국어 통역 자격조건이 안돼 영어로만 인터뷰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한인들이 주로 복잡한 질문에 대답을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처음 인터뷰 심사관과 만나는 순간 건네는 인사에서부터 채점이 시작된다. 영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평가도 중요한 항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지단체들은 시민권 취득을 원하는 한인들은 현재 NAI를 통해 실시되고 있는 다양한 시민권 클래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복지회는 매주 월요일 7시 북부사무소, 수요일 오후 6시 시카고사무소에서, 한울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30분 북부사무소, 목요일 12시 30분 시카고 사무소에서, 마당집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각각 시민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당집에서는 오는 13일 오후 7시 ‘모의 시민권 인터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점차 바뀌고 있는 대화 위주의 시민권 인터뷰에 대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권 신청자에 대한 한국어 통역지원은 현재 만 55세 이상으로 영주권 취득후 15년이 지난 영주권자와 만 50세 이상으로 영주권 취득후 20년이 지난 영주권자에 한하며 나머지 대상자들은 직접 영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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