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다트머스 등 NE지역 대학들
▶ 대규모 예산 투입 부흥 움직임
뉴 잉글랜드 지역의 유수 대학들이 인문학의 부흥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고 있다. 흔히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이라고 불리우는 인문학의 경시 풍조는 기업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대학생들의 취업 우선 심리와 맞물리며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그 퇴조가 근래 들어 두드러졌었다.
한때 미국 대학교육에서 리버럴 아츠의 중심을 이루던 순수 인문학 분야의 퇴조는 지원학생 수의 급감과 예산 감소로 인한 교수 요원 수의 감원, 최고 명문대학이 아니면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운 사실 등의 이유로 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에 뉴 잉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 명문대학의 총장들을 중심으로 학문의 근간이 되는 기초 인문학의 부흥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교의 한국계 김용 총장은 “만약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문학과 예술, 그리고 다른 인문학 분야가 고사된다면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서쪽 월댐에 소재한 유대계 명문대학 브랜다이스 대학교는 최근 2,25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초현대식 “만델 인문학 센터”건물을 완공하고 인문학 부흥의 기치를 다시 내걸었다. 이 대학의 예후다 라인하즈 총장은 “우리 브랜다이스 대학에서는 현재 지속되는 인문학 연구의 퇴조를 큰 위기로 느끼고 있다. 학생들이 인문학은 그저 선택과목으로 들을 수 있는 옵션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고 밝혔다.
고전, 문학, 언어, 역사, 철학, 종교학 등으로 대표되는 인문학 분야의 전공 학생 수는 최근 들어 급감해 2007년 이 분야 전공생은 전체 미국 대학생의 8퍼센트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66년의 인문학 전공 대학생 비율은 전체의 17퍼센트였다. 그 대신 오늘날의 미국 대학에서 전체 학생 중의 21퍼센트는 비즈니스 전공 학위를 받고 대학 문을 나서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여기서도 적용되어 브랜다이스 대학교도 역시 비즈니스 전공의 학생 수를 계속 늘이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 학문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 대학교에는 현재 비즈니스 전공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 대신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전공은 경제학이다. 현재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영어 또는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 수의 세배가 넘는 전체 학생의 11 퍼센트에 달하며 경제학을 자신의 전공 중 하나로 선택한 학생 수는 700명을 넘어선다. 최근 들어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과학과 공학 전공을 택한 학생의 수도 지난 5년간 27퍼센트가 증가해 현재 전체 학생들 중 거의 3분의 1에 이르고 있다.
이러던 하버드 대학교는 최근 인도의 한 기업가가 기부한 1,000만 달러를 바탕으로 순수 인문학과 다른 학문들과의 연계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브라운 대학교 역시 3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인문학 연구의 부흥과 새 교수 요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인문학의 부흥을 위해 새로 건립된 브랜다이스 대학교의 만델 인문학 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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