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희 (내과 전문의)
어느덧 2010년 12월이 되었습니다. 오늘 독자 분들을 위해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폐렴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에 적어도 한번 이상의 감기를 앓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옛날 조상 분들께서는 감기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로 고뿔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코에 불이 났다는 표현으로
코에 열이 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행인 것은 감기에 걸리고 나서 대부분 일주일 안에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는 것 입니다. 그래도 옛날부터 고뿔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였으며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이 있고 나서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경우에 다른 합병증이 없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주로 중이염, 축농증, 또는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성인들에게는 이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당뇨 등의 만성 질환, 또는 항암제 등을 사용하여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에게는 폐렴이 더 흔하게 발병 될 수 있습니다. 감기 후 일주일이 지나서도 더 심해지는 기침 및 가래, 가슴의 통증, 호흡 곤란 또는 열이 지속되는 경우에 혹시 폐렴 같은 다른 합병증이 없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폐렴은 말 그 대로 폐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바이러스, 세균 또는 곰팡이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중 세균으로 초래되는 폐렴 중에서 흔한 원인 균의 하나는 폐렴상 구균입니다. 폐렴상 구균은 폐렴 이외에도 어린이에서 뇌막염이나 중이염 등을 초래하며 특히 독감 합병증에 동반되는 폐렴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의 폐렴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17만5,000명의 환자가 폐렴상 구균에 의한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약 5 ~7%의 사망률을 보이며, 특히 노령 층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나타냅니다. 다행인 것
은 다른 예방접종 백신과 마찬가지로 폐렴상 구균에 의한 질병은 폐렴 백신 (Pneumococcal vaccine)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각 제약회사마다 약간씩 다른 상품명으로 사용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제시하는 폐렴 백신의 접종 대상자는 먼저 65세 이상의 모든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 이유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경우에 체내 면역력이 떨어져서 젊은 사람에 비해 폐렴이 잘 발생할 수가 있으며, 그 중에 폐렴상 구균이 중요한 원인 중에 한가지입니다. 그 외에도 65세 미만의 경우 당뇨, 심장병, 알코올 중독, 간 질환, 또는 천식 등의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나, 비장을 떼어냈거나 비장 기능이 손상된 경우, 양로원이나 장기 치료시설 거주자 그리고 암이나 후천성 면역 결핍증 같이 면역 기능이 저하된 분들의 경우에는 65세 이전이라도 한 번의 백신 접종이 권고됩니다.
폐렴 백신은 매년 접종하는 예방주사가 아니며 일 년 중 아무 때나 접종할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한 번도 폐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신 분은 지금 의사와 상의 한 후에 접종하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65세 미만이라도 위에 제시된 질병이 있으신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서 예방 접종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으며, 만약 백신 접종 후 5년이 지난 경우에는 65세가 되실 때 다시 한 번 재접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65세 이후에 접종하신 분들은 보통 다시 접종하실 필요가 없으며 한 번의 예방 접종으로 해결됩니다.
비록 폐렴 백신이 폐렴상 구균에 의한 폐렴만 예방할 수 있지만, 폐렴상 구균이 중요한 폐렴 원인 중 하나인 것을 생각해보면 예방접종 대상자께서는 폐렴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됐다고 집안에서 움츠리지 마시고 활기 있는 건강한 연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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