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이정후(오른쪽)와 김혜성. /사진=스타뉴스
'절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7·LA 다저스)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이정후는 2안타 1타점, 김혜성은 1안타 1타점으로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오타니 쇼헤이는 마침내 5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팀으로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2일 오전 10시 45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에 나란히 출장했다.
이정후는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또 김혜성은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격,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마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랜던 룹이 선발 등판했다.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맷 채프먼(3루수), 라파엘 데버스(1루수), 케이스 슈미트(지명타자), 이정후(우익수),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드류 길버스(중견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저스는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출격했다. 타순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카일 터커(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맥스 먼시(3루수), 돌튼 러싱(포수), 김혜성(유격수), 알렉스 콜(중견수), 알렉스 프리랜드(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야마모토를 상대로 3점을 뽑으며 다저스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아다메스가 내야 안타를 쳐냈다. 유격수 깊숙한 타구를 김혜성이 잡은 뒤 1루 쪽으로 던졌으나, 크게 뜨면서 1루를 아예 넘어가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김혜성의 송구 실책.
이어 아라에즈의 좌전 안타, 채프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데버스가 우중간 적시타, 슈미트가 중견수 희생타를 각각 쳐냈다.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초구를 정교한 배트 스킬을 활용해 걷어내며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했다. 점수는 3-0이 됐다.
김혜성도 반격에 나섰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혜성이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 콜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4회초 이날 유일한 점수를 올렸는데, 바로 김혜성의 타점이었다. 선두타자 프리먼의 볼넷과 1사 후 먼시와 러싱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혜성이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4회말 이정후는 선두타자로 등장했으나,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날 논란의 상황은 6회 벌어졌다. 6회말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2사 후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라모스. 풀카운트 끝에 7구째를 공략,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때 이정후가 2루에 이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공을 잡은 다저스 중견수 콜은 2루수 프리랜드에게 송구했고, 프리랜드가 지체없이 홈으로 뿌렸다. 이정후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몸을 날리며 상대 태그를 피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완전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결과는 아웃. 자칫 땅과 충돌하며 부상을 당할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 아웃된 후 이정후가 감정을 표출하는 듯한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만약 이게 이정후의 단독 판단이었다면 본헤드 플레이로 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알고 보니 이정후가 홀로 판단해 홈으로 쇄도한 게 아니었다. 미국 현지 매체 머큐리 뉴스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즉각 "3루 코치 헥터 보르가 매우 공격적인 판단을 했다. 팔을 흔들며 1루에서 출발한 이정후를 홈으로 뛰도록 했다. 콜이 느슨하게 중계 플레이를 펼쳤지만, 여유 있게 이정후를 홈에서 잡아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대타 미겔 로하스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7회초 2사 후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1회 삼진, 3회 삼진, 5회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난 오타니. 결국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추신수(44·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의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출루 기록(52경기)을 넘어서며 53경기로 새 역사를 썼다. 이정후는 8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 아웃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저스가 9회초 공격에서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81타수 21안타) 1홈런, 2루타 6개, 9타점 8득점, 7볼넷 13삼진, 출루율 0.311,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681이 됐다. 또 김혜성의 성적은 올 시즌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2루타 2개, 4타점 5득점, 6볼넷 8삼진, 3도루(0실패) 출루율 0.441, 장타율 0.519, OPS 0.960이 됐다. 5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다저스 역대 최장 경기 연속 출루(53경기, 2000년 숀 그린)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야마모토는 7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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