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플러싱 161가 노던 블러바드와 35애비뉴 사이 도로에서 한인 소유의 재규어 차량이 치우지 않은 눈에 바퀴가 빠져 도로 중간에 방치돼 있다.
지난 26일 쏟아져 내린 30인치의 폭설에 두 손을 들어버린 뉴욕시의 제설작업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폭설이 그친지 이틀째를 맞았지만 뉴욕시내 주요 고속도로와 대로를 제외하고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로 곳곳이 교통대란 몸살을 겪으며 여전히 마비 상태가 이어졌다.
뉴욕시에 따르면 28일 오후까지 주요도로와 간선 도로에 뉴욕시 위생국 소속 직원 2,000명과 제설작업자 1,700여명이 투입해 제설용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퀸즈와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랜드 등의 지역도로와 거리에는 눈이 그대로 수북이 쌓인 채 눈길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더글라스톤 일대는 노던블러바드를 제외한 대부분 주택가 도로가 여전히 눈밭이나 다름없어 버스 운행도 불가능한 상황. 더구나 상가 주변에 눈이 치워지지 않고 있어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상점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이에 따라 참다못한 주민들과 상인들은 스스로 염화칼슘을 뿌리고 제설 장비를 이용해 눈을 치우고 있지만 차량이나 행인들의 통행이 아직까지 어려운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박미정(43·플러싱 거주)씨는 “맨하탄 회사로 출근을 해야 했으나 눈으로 인해 차를 꺼내지도 못했고 버스도 들어오지 않아 결국 이틀째 회사 출근을 못했다”며 “내일은 또 어떻게 출근을 해야 할지 갑갑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플러싱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데이빗 정씨는 “문은 열고 있지만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손님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가뜩이나 불경기에 시당국의 늑장 제설작업이 장사를 더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퀸즈 지역 정치인사무실에는 ‘늑장 제설’을 질타하는 주민들의 불평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그레이스 맹 뉴욕주 하원의원은 “폭설이 끝난 뒤 지역 주민들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불편 신고를 접수 받았다”며 “퀸즈는 뉴욕시 위생국의 ‘의붓자식’이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다니엘 드롬 뉴욕시의원도 “이 같은 제설작업에 만족함을 표시한 블룸버그 시장은 아마도 우리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런 폭설이 온데다 눈길에 빠져 나오지 못한 일반차량을 우선적으로 견인하느라 제설작업이 지체됐다”며 “최대한 빨리 제설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심 주요도로 조차 늑장 제설로 허덕이는 사이 주택가 골목길이나 로컬도로는 이날 낮 영상의 기온으로 녹은 눈이 다시 밤에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돼 29일 빙판길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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