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500년은 유교사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조 후반기 1780년경 한반도에 천주교가 몰래 전파되면서 1786년에는 이승훈이 조선 최초 신부가 되었다.
유교 사상 이외 다른 종교 사상을 배척하는 사상 때문에 천주교인에 대한 박해가 시작 되면서 1791년 천주교 신자 윤지충이 첫 순교자가 되었고 그 이후 김대건 신부를 위시하여 100명 이상이 천주교 전파의 죄목 하에 순교를 당했다. 그러나 천주교는 박해를 받으면서도 서서히 전파되었다.
또한 1884년을 시작으로 개신교는 선교사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허버트 등에 의해, 그리고 그보다 18년 전인 1866년에는 영국 선교사 28세의 토마스가 대동강 근교에서 순교 당한 후 같은 영국 선교사 존 로스에 의해 서서히 전파되었다.
평양의 장대현 교회를 시발점으로 개신교 초기 부흥운동이 확산 되었고 그 운동에는 개신교의 선각자 이기풍, 길선주, 주기철, 손양원 등이 중심이 되었다. 이렇게 한국의 천주교나 개신교는 초기에는 수난의 환경 속에서 조금씩 건실한 신앙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이다. 소수의 교인들이지만 그 신앙을 모토로 청교도 정신으로 서로 단합하면서 모진 역경을 헤쳐 나갔다.
천주교는 개신교보다 100년 정도 한반도에 먼저 들어 왔다. 20세기 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주교, 개신교 계통의 학교와 병원이 세워지고 교회당과 신도들도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는 개신교가 천주교회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선교사가 한국보다 훨씬 먼저들어 온 일본은 현재 개신교 신도가 인구에 1%도 안되나 한국(남한)의 개신교 신도가 인구의 5분의 1 정도이니 양적으로 보면 개신교의 놀라운 성장이다.
이렇게 개신교 교인수가 많아진 이유는 개신교 운동의 효시가 되었던 평양을 위시한 이북 각 지역의 개신교 신자들이 해방 후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많은 신자의 가족들이 남한으로 내려왔고, 6.25 전쟁의 수난을 통해 개신교 신앙을 받아 들이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1980년 이후 남한의 경제발전, 신도시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서민층, 중산층은 물론 전문직의 엘리트층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는 한국 초기 개신교 개척정신이 지난 1세기간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교인수가 계속 늘다보니 그들을 수용할 큰 교회건물들이 세워지기 시작하였고, 또한 기존의 교회 건물을 큰 교회 건물로 다시 증축도 했다. 그리하여 수도권 주변과 대도시에는 대형교회 그리고 전국 각 지역에는 중형, 소형 교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게 되었다. 대표적인 한국의 개신교 대형 교회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금란교회, 할렐루야교회, 충현교회, 사랑의교회, 소망교회 등이다.
요사이 소망교회 담임 목사와 전임 부 목사들 사이에서 폭력사건이 일어나 대형교회 안에서 충격적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 일간 중요 신문들이 이 사건을 특종 기사로 보도했다. 외부로 전해지지 않아야 할 사항이 곪아 터진 격으로 겉으로 노출되고 말았다.
좀 창피스런 일이지만 교회가 성장하는 중에 발생한 하나의 부작용이다. 교회 안에 신자들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소위 목사, 부목사, 장로, 집사, 그리고 교인들 사이에서 갈등이나 의견의 불일치가 일어날 수 있고, 서로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릴 수가 있다.
정 교회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옹다옹 할 필요 없이 다른 교회를 선택하여 나가면 된다. 목사보고 대들며 싸울 일이 아니다. 만일 목사가 교인 간 불화음을 화음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면 그 목사는 최대한 역량을 발휘한 성공적이고 평화적인 목회자로 추앙 받을 수 있다.
교회는 싸움하는 곳이 아니고 예배드리는 곳으로 그 안에서 교인들의 조화로운 교제가 이뤄지는 곳이다. 초기 한국 개신교 정신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면 부작용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슈의 잡음은 비단 개신교뿐만 아니고, 천주교, 불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초창기 어려웠던 개척 정신으로 이것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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