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구인공고, 채용 미끼로 계좌오픈 유도
▶ 입사서류서 개인정보 빼내 돈 빼가
“함께 일하게 돼 반갑습니다. 입사 후 급료는 자동이체 계좌로 지불되오니 A은행 계좌를 오픈하기를 바랍니다.”
수개월째 실직생활을 하던 중 이달 초 한인사이트 구인공고를 통해 B사에 채용된 곽(22, 퀸즈 엘름허스트)모씨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충실히 이행했다. 곽 씨는 첫 출근일 인사담당자가 회사사정을 들며 2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처 수표를 자신의 계좌에 입금시켜달라는 요구도 선뜻 받아들였다. 비록 은행으로부터 거절되긴 했지만 입금 이튿날 수표를 현금화하려 했던 것도 기쁜 마음으로 들어줬다. 하지만 곽씨는 채용 며칠 만에 좌절감을 맛봤다.
갑자기 은행으로부터 수표 부도 통보와 함께 계좌잔액이 마이너스라며 입금독촉을 받은 것. 알고 보니 B사가 거래처로부터 받았다는 수표는 가짜였으며 곽씨가 제출한 서류를 이용, 인터넷 뱅킹을 통해 돈을 빼간 것이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구직자를 두 번 울리는 악덕 신종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한인 유명 사이트에 버젓이 채용공고를 낸 뒤 구직자에게 은행 계좌를 만들게 한 뒤 금융사기를 벌이거나 심지어 신상명세서를 빼돌려 금전을 갈취하고 잠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률 10% 시대에 고용여건에 취약한 사정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한인 사회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직업을 찾기 힘들다보니 취직시켜주겠다고 하면 자신의 신상정보까지 의심 없이 제출하고 있다”면서 자칫 대형 금융 사기에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직자 스스로 채용공고의 신빙성을 점검하고 정식 업체인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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