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화장품업체 ‘얌체 상술’에 소비자 분통
“어떻게 비매품을 손님에게 버젓이 판매할 수 있습니까”
글렌데일에 사는 한인 박모(47)씨는 최근 타운 내 화장품 업소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유명 브랜드 향수가 판매가 불허된 비매품인 것을 알게 됐다.
“박스 포장이 뜯겨 있지만 싸게 줄 테니 구입해 보라”는 매장 직원의 권유로 시판가격보다 훨씬 싸게 구입했다. 하지만 향수를 사용하던 중 ‘비매품’(Not for Sale) 표기가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속아서 구입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박씨는 “비매품인 것을 알게 된 후 업소에 항의해 결국 환불을 받았지만 씁쓸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한인 화장품 판매업소들이 제조회사가 테스트용으로 제공하는 비매품을 편법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 한인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 업소들이 비매품을 마치 정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이라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한 업체 관계자는 “어느 업소나 할 것 없이 다량의 비매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문제는 이에 대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지 여부다. 일부 소비자는 싼 가격 때문에 비매품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고 소비자를 탓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업주들도 어쩔 수 없이 비매품을 유통업자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통업자들의 상술을 비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행용 증정 샘플을 정품 향수병에 모아 판매하는 경우조차 있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전 반드시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비매품 판매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는 복잡한 유통구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화장품 제조사들은 대리점 계약을 맺을 때 떨이판매와 샘플판매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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