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기업들이 물가상승 요인을 상당부분 흡수해온 미국에서도 각종 소비재 가격이 오를 조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각종 원자재 가격과 임금, 유틸리티 비용 등이 전반적으로 올라 올 가을에는 식품이나 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들도 상품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15일 보도했다.
최근 면화가격은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가죽과 폴리에스테르 역시 마찬가지로 치솟아 의류나 구두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구리 가격은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철광석은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옥수수와 설탕, 쇠고기, 돼지고기, 커피 등 식품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가면서 공장을 운영하는 비용 역시 동반상승하는 추세다.
나인 웨스트와 앤 클라인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존스그룹의 웨슬리 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요즘은 도처에서 비용상승 압력이 있다"고 토로했다.
카드씨는 소매업체들이 금융위기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거나 심지어 낮추면서 버텨왔지만 더이상은 견디기가 곤란해 오는 가을까지는 자사 제품 가격을 15~20%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상품 가격은 지난해 여름부터 상승세에 접어들었지만 제조업체나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불경기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 연말 대목을 앞두고 가격인하 경쟁을 벌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크래프트나 폴로 랄프 로렌, 헤인스 같은 대기업들은 이런 가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으며 최소한의 이윤을 위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오른 가격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요구하는대로 값을 지불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경제환경에 놓여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조짐들은 결국 인플레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1.4%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2.5% 정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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