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4군단의 한 대대장이 부모가 굶어 죽었다는 것을 알고 권총 자살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 오는데, 김정일은 자신의 69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호화 잔치를 연다니 말이 되느냐"
뉴욕에 거주하는 미주탈북자 선교회 마영애 회장과 회원 10여명은 15일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김정일 호화 생일잔치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날 북한 대표부 주재로 유엔 주재 각국 외교관 초청 축하 연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것이다.
회원들은 성명을 통해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죽어나가고 있으며, 인민군대마저 중국산 동물사료로 연명하고 있는 지금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봉건왕조를 보호하기 위한 호화잔치가 벌어지고 있으니 지구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에 있느냐"며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생일 연회에 불참해 북한 주민의 자유화, 민주화 투쟁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명은 이어 "정치범 수용소가 북한 주민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 김정일 왕조의 폭압정치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핵공갈을 두려워 하는 순간 북한 주민의 자유와 생존을 향한 투쟁은 좌절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현장에서 마 회장은 "이집트에서도 부자 권력세습을 하려다가 30년 독재정치를 하던 무바라크가 물러났다"면서 "북한 주민들도 힘을 합쳐 김정일 부자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와 같은 시민혁명이 북한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 회장은 "북에는 휴대전화도 거의 없어 이집트 같은 혁명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도 식량난으로 인해 불만세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김정일 체제에 대한 비판을 공공연히 전개하는가 하면, 심지어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마저 불태워지고 있으며 이를 단속하기 위해 대대적 숙청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대표부 주재 축하 연회에 참석한 외교관의 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중국과 아프리카, 남미 일부 국가 등 10여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북 교민들도 30-40명 가량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규탄 시위 도중에도 한 교민 사업가 명의로 축하 화환 2개가 전달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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