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앨리나 조(39) CNN 방송기자가 10년 간 패션 보도를 중단했던 CNN에 이번 뉴욕 패션위크 특집을 방영하도록 해 화제다. CNN은 지난 2001년 주간 패션 디자인 프로그램 ‘엘사 클렌시의 스타일’을 폐지한 이후 패션 보도를 해오지 않았다.
앨리나 조 기자는 CNN이 19일 오후 2시30분 방송 예정인 30분짜리 패션 스페셜 ‘패션위크: 백스테이지 패스’(Fashion Week: Backstage Pass)를 위해 이번 주 내내 뉴욕 패션위크 현장을 누볐다.
조 기자는 “CNN 시청자들은 이집트 사태와 같은 정치·경제 문제를 다룬 딱딱한 뉴스를 원하지만 패션과 같은 다른 주제를 보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패션관련 보도를 한다고 해서 저널리스트의 자질이 낮아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CNN 방송기자이자 ‘아메리칸 모닝’ 기고자로 활약하고 있는 조 기자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친 뒤 참혹한 현지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언론인의 오스카로 불리는 피바디 앤 에미상을 수상했다.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취재 당시 조 기자는 “부모님이 6.25 전쟁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으며 실종된 삼촌들이 아직 북한에 살아 있을지 모른다”고 사장을 설득한 일화가 있다. 이어 2010년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특파 등 북한 특집보도로 유명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등 주로 정치·사회 분야의 굵직한 뉴스를 보도해 왔다.
아시안 디자이너 열풍, 모델 캐스팅, 프론트-로우 정치,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앉기 등을 담은 패션 스페셜을 준비 중인 조 기자는 “엘사 클렌시의 화려한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환상은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패션에 대한 열망을 갖고 접근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CNN이 20년 가까이 방송했던 ‘엘사 클렌시의 스타일’(Style with Elsa Klensch)은 엘사 클렌시가 밀란, 파리 등 세계적인 패션 도시들을 찾아다니며 4,000개의 패션쇼를 보도한 프로그램이다.
캐나다 뱅쿠버에서 태어난 조 기자는 보스턴 칼리지와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CNBC 방송과 ABC 방송을 거쳐 2004년부터 CNN 방송기자로 활동했다.
조 기자는 “요즘 내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인터뷰 대상은 김정일과 안나 윈투어 두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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