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아이로쿼이스 마을 우체국에서 직원이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지난 주 일리노이주 아이로쿼이스 주민들은 한 카페에서 연방우정국이 2천개의 우체국을 폐쇄할 것이라는 TV뉴스를 들었을 때 자기 마을의 우체국도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작은 우체국을 살려두는 게 힘들다는 것은 알지요. 그러나 낭비는 큰 우체국들에서 생기는 겁니다.
그들의 낭비 때문에 우리가 고통 받아야 합니까?” 카페주인인 존 베첼리(48)는 반문했다. 아직 폐쇄대상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걱정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을 인구가 196명밖에 안 되는데다 4마일 북쪽의 도노반과 4마일 남쪽의 셸던, 그리고 인근지역 상권의 중심지인 12마일 떨어진 와세카에 각각 우체국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주 아이로쿼이스 마을 우체국에서 직원이 성조기를 내리고 있다.
연방 우정국 미 전국서 2천개 폐쇄 계획
주민들 ‘마을센터’ 우체국 살리려 안간힘
‘우리 우체국’이 없어질 것이라는 소식은 작은 마을의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시골마을의 인구는 대부분 수백명으로 주민 다수가 노인들이다. 아직도 편지를 쓰고 우편으로 요금을 납부하는 이들에게 우체국은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며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인구 577명의 일리노이주 크레센트 시티에 사는 은퇴한 항공정비사 클라이드 시펠드(79)는 우체국은 마을생존에 아주 절대적 요소라면서 “이제 우리 마을에 남은 것은 초등학교와 우체국뿐인데 우체국이 없어지면 마을엔 정말 남는게 없다”고 개탄한다.
“농촌지역은 그동안도 정말 타격을 많이 받아왔는데 우체국까지 닫는 것은 관 뚜껑에 못질하는 격”이라고 아로쿼이스 파머스스테이트 은행의 잭 허친슨회장도 분개한다.
메인 스트릿에 서있는 붉은 벽돌건물 우체국을 잃는 것 보다는 우표값 인상이나 토요일 배달 중단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은행은 이곳 우체국에서 매일 40~50개의 우편물을 부치거나 픽업한다. 스몰 타운에서 직접배달이 중단된 지는 꽤 되었다.
미 전국의 우체국은 3만1,871개에 달하는데 하루 평균 손실이 2,300만 달러로 2010 회계연도의 경우 8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으로 각종 요금을 지불하고 이메일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우편물 분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연방우정성이 배달한 우편물은 2001년 2,075억건에서 2010년엔 1,710억건으로 365억건이나 줄어들었다.
“이제 소비자가 벽돌 건물로 와서 편지를 부치던 시대는 끝났다”라고 우정성 대변인 수 브레넌은 말한다.
우정국은 3월부터 폐쇄대상 우체국 명단을 발표할 예정. 폐쇄가 완료되기까지엔 최대 21개월이 걸리는 57단계를 거쳐야 한다. 연방법은 경제적 이유만으로 폐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커뮤니티는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앞서 2009년부터도 수백개 우체국에 대한 폐쇄조치가 시작되어 왔는데 지역사회의 투쟁으로 2월말로 폐쇄가 완료되는 곳은 조지아주 포트웬트워스 우체국 한 곳 뿐이다. 이곳 주민들은 “모든 지역사회엔 우체국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정국으로 진정서를 보내는 등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인구 301명 일리노이주 우드랜드의 우체국장 수잔 알렌(51)은 매일 150개의 우편박스에 메일을 넣어주면서 그들의 슬프고 기쁜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우편물 저울에 갓난아기의 몸무게를 달아주기도 한다.
우체통 모양의 상자에 캔디를 채워두고 있는 알렌의 작고한 아버지도 이 마을 우체국장이었다. 커뮤니티와 우체국의 깊은 정서적 유대를 누구보다 체감하며 이해한다는 알렌은 “이곳 주민들에겐 우체국을 잃는 것은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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