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조지아 경제발전에 견인차
현대 자동차 앨라배마공장(HMMA)과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KMMG)이 섬유산업의 사양화로 침체를 거듭하던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두 페이지를 할애한 경제면 톱기사를 통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HMMA와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에 위치한 KMMG가 미 남동부 지역에 미친 경제적 효과와 문화적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현대와 기아차 공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수천명의 고소득 근로자를 배출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남북전쟁당시 남부연합(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의 수도였던 몽고메리에까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20일로 미국에 승용차를 수출하기 시작한지 25주년을 맞는 현대자동차가 2005년5월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할 당시만해도 그저 2류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예상됐었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차는 그동안 품질향상 노력을 계속했고, 특히 경기 침체기를 맞아 작년 미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과 점유율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미국의 포드 자동차를 제치고 도요타,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5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생산공장도 없었던 회사가 경이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신속하게 성장한 사례는 현대차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가 높은 실업률로 고전중인 가운데 디트로이트에서 800마일 남쪽에 위치한 현대와 기아차 공장은 주력산업이던 직물산업의 사양화로 쇠퇴를 거듭하던 앨라배마주를 남동부 지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주로 발전시키고 있다.
2천650명의 직원을 고용중인 HMMA는 작년에 모두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주중에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토요일에도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현대차 직원들은 시간당 20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는 가운데 가끔씩 토요일 초과근무로 수당을 받고 있어 북부의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들 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다.
HMMA의 애쉴리 프라이 부사장은 "현대차 유니폼을 입고 시내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혹시 직원을 채용하느냐? 현대차에 취직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문을 연 KMMG도 최근 20만대 생산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작년에 2교대 근무를 위해 600여명을 추가 채용한데 이어 오는 6월부터 3교대 근무를 위해 1천여명의 추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앨라배마주 개발국의 세스 해미트 국장은 "현대와 기아차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들은 높은 보수와 수당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의 경제발전에도 핵심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주변에는 특히 한국의 50여개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이주해 오면서 과거 100여명에 불과하던 한인들이 3천여명으로 증가했다. 또 10여개가 넘는 한인교회가 세워졌으며, 10여개의 한국 음식점, 한인 슈퍼마켓들이 성업중이다.
KMMG가 들어선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의 경우 과거 12개 직물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유령 도시’가 됐었지만 작년에 기아공장이 문을 열면서 경기가 완전히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 식당은 물론 많은 레스토랑들이 문을 열고 성업중인 가운데 최근에는 `애틀랜타 크리스천 칼리지’가 캠퍼스를 웨스트 포인트로 이전하겠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올해는 자동차 생산량을 약 3만대, 10% 정도 늘릴 계획"이라면서 연비와 가격 경쟁력 측면의 우위를 살려 미국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1988년부터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현대차 딜러점을 운영해온 로브 버틀러씨는 "현대는 미국 시장에서 과거의 통념을 완전히 깨고,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좋은 차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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