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혁명의 바람이 사막을 넘어 바레인과 리비아까지 불고 있다.
덩달아 미국의 모든 외교력도 중동으로 쏠려 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방향으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바레인 등 친미(親美) 중동 국가들과는 달리 반미(反美)의 축인 리비아 사태에 주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은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에 봉착한 바레인과 리비아 두 나라는 지난 주말 이집트의 전철을 밟을세라 시위대의 예봉을 꺾기 위해 똑같이 무력진압으로 맞섰다.
미국은 두 나라를 향해 똑같이 무력진압 자제를 호소하고, 평화적 시위 보장을 촉구했지만 두 나라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미 5함대’가 주둔중인 동맹 바레인 당국은 대화노선으로 선회하며 유혈충돌을 피했다.
그러나 미국의 외침은 리비아로부터는 메아리를 돌려받지 못했다.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22일 오히려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며 강경진압을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분석기사를 통해 "미국의 요청은 카다피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집트에서는 군부와의 깊은 관계때문에 미국이 레버리지(지렛대)를 갖고 있었지만, 리비아에서는 그런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對) 리비아 경제원조도 연간 1백만달러가 채 되지 않으며, 그 마저도 리비아의 비무장 프로그램으로 향하고 있다. 또 주리비아 미국대사도 올해초 위키리크스 전문파동으로 소환돼 현지 대사관도 기능정지 상태이다.
지난 2008년 미-리비아 외교관계가 복원되기는 했지만 미국이 리비아의 노선에 영향을 미칠 영향력은 없는 상태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사이도 아니다.
바레인의 경우 폭력진압 사태가 생기자 지난 18일 오바마 대통령은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폭력사태를 비판하며 자제를 요청하고 개혁조치를 촉구했다. 이후 바레인은 개혁조치를 약속하고 대화노선으로 돌아섰다.
리비아에는 바레인 시위사태에 미친 것과 같은 미국의 영향력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욱이 리비아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때문에 미국이나 유엔의 리비아 제재도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내기 힘든 실정이다.
리비아 사태에 관한 한 미국의 외교적 압력은 레버리지가 없어 영향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미국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오바마 행정부가 시위대를 향한 리비아의 유혈진압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며 "바레인 당국의 강경진압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비판이 바레인 정부를 움직여 거리에서 군과 경찰을 철수시키도록 한 것과는 선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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