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MB 정권 퇴진운동”돌입
보수“종북세력이 3.1정신 왜곡”
삼일절을 맞아 워싱턴의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진보단체들이 삼일절을 기해 MB 퇴진 100일 시위에 나서자 보수단체는 3.1정신을 왜곡하는 종북세력들의 책동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워싱턴에서는 처음으로 촉발된 삼일절 보혁(保革) 대립의 진원지는 진보진영. ▲사사세-워싱턴 및 시애틀 ▲조국을 사랑하는 한인들의 모임 ▲함석헌 사상연구회 ▲민주개혁 동부연대 및 서부연대 ▲6.15 공동선언실천미국위원회 등 5개 단체는 얼마 전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하고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한 100일 시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3.1운동 92주년을 맞아 무능과 부패, 독선과 반민주적 행태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하고 정권퇴진을 위한 백일 시위를 시작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일 시위의 첫날인 3월1일 오후 4시30분부터 주미 대사관 앞에서 ‘3.1운동 92주년 민주구국선언 선포식’을 가지며 MB 퇴진운동의 활시위를 당겼다.
진보진영의 이 같은 3.1절 ‘거사’가 동포사회에 파장을 일으키자 보수 세력도 맞불을 놓았다. 재향군인회 동부지회(회장 이병희)는 2일 ‘종북세력은 시대착오적 민주구국선언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하의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향군은 성명서에서 “종북세력이 3.1정신을 왜곡하고 시대착오적인 망동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진정으로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염원한다면 60년 넘게 대를 이어 독재를 하면서 주민을 굶겨 죽이고 인권을 말살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종북세력은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하면서 내년 조국의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민중반란을 선동, 친북정권 수립을 위한 망동을 노골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군에 이어 6.25참전유공전우회(회장 이태하)와 베트남 참전 단체, 해병대 전우회 등 보수단체들도 진보진영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희 향군 회장은 “우리는 진보와 싸움을 하자는 게 아니라 무엇이 진실인지, 동포사회에 올바른 판단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무엇이 동포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인지, 무엇이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길인지 모두 명철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정권 퇴진 시위를 주도하는 인사들의 시국이나 정세에 대한 판단이 현실과 다르거나 여론에 배치될 때는 위험하다”며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구국선언과 시위는 동포들의 외면을 받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진보진영을 고립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3.1절에 돌출한 보혁 대립은 진보진영에서 100일 시위를 계속하고 이에 맞서 보수진영에서 ‘궐기’할 경우 심화될 전망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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