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세계 1위 석유소비국인 미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유소 판매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달하면서 이제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에서 무연 일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한 지역이 속속 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휘발유 가격은 2008년 7월 17일 갤런당 4.11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제 이 최고치에 접근하는 곳이 많아진 것이다.
미 전역에서 10만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휘발유 가격은 전국평균 3.77달러였다. 캘리포니아주나 하와이, 알래스카 등지에서는 평균 가격이 이미 4달러를 넘었고 일리노이와 코네티컷, 뉴욕주 등에서도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4달러를 돌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1일 일반휘발유 평균가격을 3.79달러로 고시, 전주에 비해 10.7센트 올랐다고 밝혔다. 1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1달러나 오른 셈이다.
휘발유값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다.
일례로 고용시장에서는 3월에 일자리가 21만6천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25개 소매판매점 실적도 예상과는 달리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휘발유값 상승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서면 시민들이 고통을 실감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앞으로 소비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 소비지표가 나오면 여러 분야에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게될 것이라면서 "휘발유를 전혀 소비하지 않는 계층에서조차 유가상승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스터카드의 존 가멜 휘발유 부문 연구소장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의 회복과 유가상승은 상반되는 관계에 있어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보다 고용상황이 훨씬 좋았을 때도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가 줄곤 했다"면서 "앞으로도 유가와 소비의 관계를 주의깊게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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