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주 흔하게 듣는 말 중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 유산’이라는 것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특히 그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대개 왕이나 황제가 살던 곳에 ‘세계 유산’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데 이에 대해 나는 거부감을 느낀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상은 인간평등 사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인간평등 사상보다 더 중요한 사상은 있을 수도 없고 또한 있지도 않다.
‘세계 유산’에 선정된 건축물들은 그 규모와 화려함 등으로 ‘볼만한 구경거리’임에는 확실하다. 그래서 관광자원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보니 ‘세계 유산’ 이라는 간판을 붙인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인류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해악을 끼친 자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혹사시키고 죽여가면서 오직 자기 한 사람의 부귀영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건축물에 ‘세계 유산’ 이라는 간판을 붙여 놓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그냥 그 나라 그 지역 사람들끼리 ‘국가 유산’ 또는 ‘지역 유산’으로 삼으며 관광자원으로 삼으면 될 일이다.
‘세계 유산’ 이라는 팻말을 함부로 붙이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 인류 그리고 인간의 숭고함과 존엄성이 우롱 당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봉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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