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입후보자들만 바빠지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도 어쩔 수 없이 바빠진다. 싫던 좋던 그냥 들려온다. TV와 신문에서 나오는 일이니 유권자들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되기도 한다. 그 정보라는 것이 앞으로 있을 정책보다는 상대방 비방에 대한 것이 많다. 오래 전에 있었던 비밀이 들추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마치 누가 더 나쁜가 경쟁이라도 하는 것을 보는 듯하다.
여러 통로를 통해서, 혹은 경쟁자인 상대편에 의해서, 입후보자가 과거에 저질렀다는 여러 가지의 비리라는 것과 잘못된 점이 들어난다. 투표를 할 때 쯤 되면 유권자 쪽에서 볼 때 어느 편이든 상관없이 덜 싫은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투표는 개인의 권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포기했다고 해서 누가 트집을 잡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기권표가 늘어나는 것인지 모른다. 더 싫어하는 사람이 당선될까 두려워서 덜 싫어하는 사람을 투표하기도 한다. 그렇게 흠이 많다는 사람들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하는 유권자의 신세가 가련하다.
그런가 하면, 누가 정치를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나서 투표율이 저조하다. 입후보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가 과연 국가를 위해서 봉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가 손해가 나든 말든 상관없이 당선만 되면 된다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입후보자들은 살기 좋은 나라와 행복한 국민을 만들겠노라고 TV 화면에 단체로 나와서 열을 올린다. 나는 그들을 멍하게 바라본다. 어쩐지 막막하고 한심스럽다.
가장 안정되고 모범적인 나라 미국에도 검은 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혼돈의 날개가 드리우는 이 시대를 이끌고 나갈 사람은 누구인가? 나의 한 표, 그리고 나의 권리를 놓고 고민에 빠져든다.
임문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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