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9살 난 우리 아이에게 물었다. “현민아, 넌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다고 믿니?”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요 믿지요.” 나는 다시 물었다.
“왜 그렇게 믿니?” 아들 녀석은 “그렇게 믿어야, 선물을 받지요.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없다고 믿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없잖아요!” 나는 그 후에 할 말을 잃었다.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들아, 그래 산타는 계속되어야 하겠지.” 엄밀히 말하자면, 산타의 행위는 이 지구상의 멸망이 올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산타가 기독교의 명절 중 하나인 성탄절의 주인공은 아니다. 엄연히, 예수님께서 이 절기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교묘한 상술과 얽혀서 산타가 엉뚱하게 성탄절의 주인공이 되고만 사연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는 살아있어야 한다. 바로 ‘희망’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산타는 일상 생활로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그래도 무언가 위안을 준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마음 설렘과, 바로 그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다림의 마음이 바로 산타가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삶의 활력소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 한 달만이라도 우리 각자가 모두 산타가 되어 보면 어떨까. 산타가 나에게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직접 산타가 되어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기다리는 가족이나 이웃들을 찾아가 보자.
장보철 / 신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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