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눈을 떴다. 인터넷을 열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고교동기 동창들의 웹페이지에 얼마 전에 올렸던 ‘그리운 금강산’을 듣고 또 들었다. 소프라노 ‘베로니카’가 부른 노래다.
노래 가사는 다 알다시피 이렇게 전개된다. “누구의 주재련가/ 맑고 고운산/그리운 만이천봉/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못가본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몇 년 전인가? 금강산 유람선이 뜬것이. 그 날 나는 한국 속초에 있었다. TV화면에는 유람선 소식과 함께 유람선을 보여주고 있었다. 누나와 같이 속초항 횟집에서 소주한잔 하고 있던 우리는 약간의 흥분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북 간의 평화적 교류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그리고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통일까지도 생각해보는 순진함도 있었다.
우리는 통일이 우리의 소원이라고 노래를 부르며 살아온 세대다. 전쟁을 치르고 국토가 폐허화 되고, 수백만의 인명피해와 1,000만의 이산가족이 생긴 사변을 치르고도 우리는 통일에의 소망 소원을 까먹지 않았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통일이 될 때까지는 그럴 것이다.
지금 조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속에 1조달러 무역,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세계경제 강국, 체육, 문화 강국으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있다. 언젠가 선친께서 쓰셨던 금강산 기행문이 생각난다. 금강산은 선친께 깊은 감동을 선사했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외국인 소프라노가 부르는 것을 듣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말없이 서있는 만이천봉 금강산을 바라보며 감격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망해 본다. 그때는 언제일까. 그날이 오면 나는 옷깃을 여밀 것이다.
방준재/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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