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서트‘2011 K-POP 뮤직 페스트 인 시드니’ 무대에 선 소녀시대/한국일보 주최로 열리는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에서 외국인들이 K-팝 가수들의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진화 거듭하는 차별화 전략
세계 음악산업계가 주목
불합리 계약관행 등 숙제도
■K-팝의 성공 요인
대중음악의 암흑기였던 지난 10년 동안 K-팝의 성장은 실로 기적이라 부를만 하다. 전 세계가 K-팝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기 바쁘다. 분명한 것은 K-팝의 성공이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K-팝은 분업화와 글로벌화, 기업화를 통해 기술과 대중의 흐름을 따라잡는 음악산업의 혁신을 일으키려고 한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한류의 원천기술로 언급한 바로 CT(Culture Technology·문화기술)이다.
게다가 소셜 네트웍 서비스(SNS)가 K-팝의 영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고 있다. K-팝 가수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직접 팬들과 소통한다. K-팝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TV,라디오 같은 전통적 매체보다 인터넷과 SNS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K-팝은 참여자나 스타일 면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비교적 오래된 아이돌 그룹들도 젊은 음악을 만들고 있다면서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여러 아이돌 스타들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K-팝이 미국 10대 팝의 전성기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사실 해외 K-팝 열풍의 원조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낸 ‘보아’로 본다. 보아는 일본시장을 겨냥해서 창조됐다.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며 일본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3년 한국일보 미주본사는 제1회 한인 음악대축제의 성대한 막을 올리며 한국의 정상급 인기가수 18명을 할리웃보울 무대에 올렸다. 당시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 본상을 수상하며 일본 열도를 휩쓸던 보아는 제1회 한인음악대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미국 무대에 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만8,000여명의 관중을 운집시키며 한인 음악대축제의 첫 장을 열었다. 이후 미국 진출을 노리던 동방신기, 비, 세븐, 이효리,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등 아이돌 스타들이 해마다 할리웃보울 무대에 서면서 이들을 보기 위해 미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류 팬들이 찾아들었다.
■K-팝의 전망과 과제
지난해 초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K-팝이 주도하는 신한류: 현황과 과제’라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먼저 2000년대 후반 이후 아이돌 그룹 등 K-팝 중심의 새로운 한류가 생성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신 한류’로 명명했다.
K-팝의 경쟁력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 탄탄한 기본기를 구축하는 한국형 아이돌 육성 시스템, K-팝과 K-팝 스타의 경쟁력을 들었다. 또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아시아 대중문화 시장의 빠른 성장도 K-팝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K-팝의 한국 내 문제점으로 불합리한 계약관행과 수익배분 문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메이저 음악기업의 부재를 들었고, 해외의 경우 수익창출지역과 음악장르의 편중, 해외지역에서의 불법 다운로드 심화를 꼽았다. 또 K-팝의 향후과제로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의 제작과 세계적인 K-팝 스타의 등장, 스타시스템을 형성하는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의 안정화 필요, 타겟 시장에 맞는 차별적 현지화, 세계 콘텐츠산업의 최대시장인 미국 진출, 그리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역설했다.
분명 K-팝은 10년 만에 전성기에 도달했다. K-팝 열풍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과거 미국 문화의 확산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했던 것처럼 한국 문화 확산은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K-팝은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에 머물고 있다. 물론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과 남미, 북미로 그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막 세계를 향해 첫 걸음을 시작한 K-팝은 합리적인 분배를 통해 거침없이 뻗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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