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한인 공립 초등학교 교장들이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모임에서 임진년 새해에도 교육계 리더로서 2세 교육에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캐서린 최, 수지 오, 최수준, 수잔나 퍼파리, 김정혜, 제니퍼 유 교장. 가운데줄 왼쪽부터 린다 김, 헬렌 유, 지나 김, 조나단 백 교장. 뒷줄 왼쪽부터 에스더 길리스, 변지애, 코리 박 교장. <김지민 기자>
한인 초등학교 교장
13명이 말하는 교육
남가주 내 공립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한인 교장은 올해 교장경력 20년째를 맞는 최고참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포함해 줄잡아 3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주류 교육계에 진출, 미국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 육성에 주력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교장은 어린 학생들의 교육자이면서 보호자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학교의 살림을 책임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직책이다. 지난 연말 LA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 LA 지역 한인 초등학교 교장 13명이 모여 한인 교육자 간 교류 활성화 및 초등학교 교육환경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올 한해 동안 2세 교육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진년 새해를 맞아 한인 교장들의 새해 목표와
한인 부모들을 위한 조언,공교육이 직면한 문제점 등을 들어봤다.
<구성훈 기자>
교장 30여명‘교육계 한인 파워’
학업 이외 인성교육에 초점
교육열 높은 한인 학부모들
학교행사 참여는 저조 안타까워
▲새해 가장 중요한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 김정혜: 모든 학생들과 그들의 가정이 건강하고 안전한 한해를 보내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다. 커뮤니티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코리 박: 학생들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교육환경과 도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학업뿐만 아니라 전인교육, 인성교육에도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 수지 오: 교장의 위치에서 자만하지 않고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는 교육자가 되겠다.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계속 일깨우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리서치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 지나 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의 학교 활동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겠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한인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린다 김: 한인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 때문에 한인 학생들은 똑똑하고 정직하며 매너도 좋다고 정평이 나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
- 캐서린 최: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공부에만 치우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자녀가 완전한 인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변지애: 직·간접적으로 자녀의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든지, 학교 위원회에 참여한다든지, 학부모 웍샵을 통해 교육 전반에 대해 배우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학교 이벤트에 참여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현재 미국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수잔나 퍼파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정의 붕괴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상태에서 학교에 입학한다. 집안 환경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는 없다.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녀 교육이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에스더 길리스: 경제상황 악화로 인한 공교육 예산 부족과 학교 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무관심이다.
- 수지 오: 전체적인 정부 재정난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대중이 공교육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문제이다.
- 김정혜: 자기능력 이하의 성적을 올리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영어미숙, 빈곤, 특수교육의 필요성,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의 무관심 등 여러 이유가 있다.
- 최수준: 불공정한 교사 평가제도, 공립학교 예산난, 학교와 가정간의 진정한 파트너십 부족 등이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
▲애플, 구글, MS 등 테크놀러지 관련 기업들의 득세로 ‘창의성’이 한인 부모들 사이에서도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아이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지나 김: 가능하면 외국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할 것을 권한다.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 아이들은 마음껏 놀아야 하며 예술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
- 최수준: 아이들이 따분하다고 불평할 때 장난감, 책, 미술용품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놀면서 재미를 찾도록 권하라. 창의성을 북돋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지루해 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토대로 스스로 재미있는 놀이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
- 수지 오: 정답이 없는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많이 하고 부모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아이를 통해 이루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이 스스로 열정을 발견하고 부모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쫓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인종과 비교해 한인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 김정혜: 이중언어 구사 능력과 이중문화에 대한 경험 및 이해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한인 학생들은 독립된 환경 속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상호협력이 필요한 그룹 세팅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 코리 박: 한인 학생 특유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힘들다.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모든 학생은 특별하며 ‘심은 만큼 거둔다’라는 속담은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 변지애: 근면성, 좋은 공부습관,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 등이 한인 학생들의 가장 큰 재산이다. 모든 학생에게 해당되지는 않지만 일부 한인 학생들은 팀웍이 부족하고 타인종에 비해 표현력이 떨어진다.
▲공교육 지원을 위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 캐서린 최: API 점수가 900점이 넘는 A급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고 학교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한다는 것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끔씩은 학교 이벤트에 참여할 것을 부탁드린다.
- 린다 김: 로컬, 주, 또는 연방정부 당국자들에게 공교육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것은 포기해도 어린이들의 교육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해 달라.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에 스마트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인해 게임에 중독되는 어린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 지나 김: 테크놀러지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되며 대신 게임하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게임을 하더라도 리딩 및 수학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게임이 바람직하며 실내에만 있지 말고 운동 등 야외활동도 꾸준히 해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진다.
- 최수준: 매일 게임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라. 책을 읽거나 운동을 통해 게임하는 시간을 벌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1시간 독서를 할 때마다 30분씩 닌텐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친구와 공원에서 플레이데이트를 하거나 가족이 함께 박물관에 가거나 하이킹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게임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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