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분증 없이도 투표 가능.."부정투표 없다"
롬니, 헌츠먼 등 투표소 돌며 막판 지지 호소
황재훈 이승관 특파원 = "마음만 먹으면 부정투표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기억엔 그런 일 없었습니다"
미국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뉴햄프셔주(州)의 내슈아시(市) 인근 병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10일(현지시간) 만난 선거위원 제임스 배럿(59)씨는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선거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입구에 들어선 주민들은 진행요원에게 이름과 주소만 말하고는 투표용지를 받아들었다. 신분증이 없어도 투표가 가능하고, 선거구가 다른 지역에서 온 주민이라도 소정의 서류만 작성하면 누구든 한 표를 던질 수 있다고 배럿씨는 설명했다.
`부정투표나 착오가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투표가 발각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여준 뒤 "사실 이런 일은 거의 없다"면서 "모든 선거에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그런 경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투표를 하는 것은 의무라기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원인 주민들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후보 30명의 이름과 출신지역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아들었고, 민주당원들에게 배부된 용지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14명의 후보명단이 올랐다.
뉴햄프셔주는 1천달러만 내면 입후보 자격을 주기 때문에 재미삼아 출마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내놓고 싶은 사람이 후보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진행요원의 귀띔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무소속(undeclared)’ 유권자들의 투표 절차였다.
입장하면서 이번 프라이머리에 투표를 원하는 정당을 밝히면 그 자리에서 잠정적으로 해당 정당의 당원 자격이 부여된다. 이후 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별도로 마련된 `무소속 복귀(Return to undeclared)’ 코너에서 신고를 하면 다시 당원 자격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다른 투표소가 마련된 내슈아 바이센테니얼 초등학교에도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장 입구에는 선거운동 금지구역임을 표시하는 `노 캠페인(No Campaign)’ 푯말이 설치됐고, 바로 밖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지지자들이 마주 보며 피켓을 흔들면서 주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노인, 미니버스를 함께 타고 온 마을주민들이 잇따라 한 표를 행사했고, 어린이 3명을 데리고 투표장을 찾은 주부도 눈에 띄었다.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자라고 밝힌 캐런 맥도널드(76.여)씨는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흥미롭다(interesting)"며 오히려 관심을 보인 뒤 "나이는 많지만 선거가 있을 때는 꼭 투표를 한다"면서 "오늘도 이웃주민이 차를 태워줘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투표 당일인 이날도 아침 일찍부터 투표장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유세를 벌였다.
론 폴 하원의원과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맨체스터 중심가에서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당부했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외곽지역인 홀리스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접전을 벌였던 롬니 전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이날 오후 맨체스터에서 각자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할 예정이다.
(맨체스터ㆍ내슈아<美뉴햄프셔>=연합뉴스) jh@yna.co.kr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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