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것이 세상일이다. 뒤에 있던 자가 앞장 서 나갈 수 있고 무명이었다가 이름을 날릴 수 있으며 빈곤한 자가 부요해 질 수 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좌절했다 해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잘 나간다고 자만해서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동방의 가난한 나라, 내세울 자원도 없고 더구나 반쪽까지 난 조그마한 한국이 그랬다. 1980년대에 와서야 아시아의 작은 용이라 불리던 한국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오늘날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은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각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기록하고 있다. 단군 이래 지금처럼 국력을 떨친 일은 일찍이 없었다.
한국을 방문하면 해마다, 아니 나날이 새롭게 변모해 가는 발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한국의 경제대국 도약은 무엇보다도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국민들의 피땀과 잘 살아보겠다는 교육의 힘이었다. 경제와 정치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다 아는 상식이다. 특히 현대의 글로벌 시대에는 국가의 안정이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사회가 평화롭고 치안이 튼튼할 때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투자가 늘어나며 장사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은 지금까지 정치판에 대하여는 조선시대 사색당파에 그대로 머물도록 묵인한 ‘헛똑똑이’였다. 한국이 과연 정당정치가 존재하는 나라인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정당은 이름만 다를 뿐 선거철마다 이합집산 하는 패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국회 안에서 조차 대의정치는 사라지고 물리력과 탈법이 판을 치는 이전투구와 다를 바 없었다.
금년은 용의 해다. 기세가 아무리 왕성해도 스스로 솟아오르지 못하고 추락하면 한갓 이무기가 될 뿐이다. 금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어 한국은 어느 때 보다도 국운이 달려있는 해가 되고 있다. 세계 속에 진짜 용으로 승천하느냐, 아니면 이무기 신세로 전락하고 마느냐 하는 중차대한 해를 맞고 있다.
이번 선거만큼은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가 살펴야 할 점이 많겠지만 최소 다음과 같은 후보자는 절대로 뽑아주지 말아야 한다.
첫째, 부정부패와 선거법을 위반하여 실형을 받은 자는 법을 제정하거나 집행하는 공직자로 또다시 뽑아서는 안 된다. 둘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반대와 비난만을 일삼는 네거티브 선거운동과 실현성 없는 공약만 늘어놓는 허풍쟁이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셋째, 선거 때마다 탈당과 입당을 일삼는 기회주의자는 정치적 신의와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니 그런 짓을 다시 못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넷째,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회색분자는 대한민국 체제 안에서 살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들이다.
다섯째,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겨 표를 얻고자 하는 자는 나라를 분열시키는 주범들이다. 마찬가지로 그들의 자질과 능력을 보지 않고 같은 고장 사람이라고 표를 찍는 유권자도 그에 뒤지지 않는 무지한 인간임을 알아야 한다.
용이냐? 이무기냐? 마침내 한국의 국운이 판가름 나는 2012년이 밝았다. 올해는 1년 내내 국민의 의식수준, 곧 민도를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조만연/ 수필가, 회계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