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먹다 이 빠진다”는 속담이 있다. 방심하는 데서 뜻밖의 실수를 한다는 말이다. 나는 지난 12월 중순 독감에 걸려 병상에 누운 후 새해 20일까지 한 달 넘게 자리를 틀고 지에고 있다. 2년을 드러누운 셈이다.
목이 아프고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기침으로 잠을 잘 수 없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내 80평생에 이렇게 지독한 독감은 처음이다. 병원에 가고 약을 먹고 한약재를 복용하여도 끄떡도 않았다.
그동안 내 나름대로 남보다 건강에 관심을 두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30년 가까이 함께 하는 지병인 당뇨로 인해서 인슐린을 주사하며 거의 매일 1시간 걷기운동을 하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즉시 손을 씻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는 등 정말 엄살스러울 정도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고 생각하며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기분 좋은 말을 들어 왔다.
내 자신이 건강관리를 잘 한다고 했어도 어디에 방심한 틈이 있었기에 당한 사건이라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원인이 있었다. 아프기 그 전 날 욕조에 더운 물을 담아 몸을 담그고 나와서 아파트 방바닥을 청소기로 밀면서 창문을 잠깐 열어 놓았던 방심이 화근이 된 것이다. 결
국 작은 방심이 한 달 식물인간으로 고역을 당하게 했다.
방심은 화근의 근원이 된다. 물론 무슨 일에든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특히 건강을 해치는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이번에 다시 깨닫게 됐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말이 있다. 긴장의 문에 굳게 빗장을 걸고 방심의 틈을 내지 않도록 하여 모두 건강한 몸으로 건강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다.
이경주 /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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