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 해법을 놓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이스라엘과는 다르게 미국은 제재와 동시에 대화,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모든 군사적 핵 프로그램과 우라늄 농축 관련 작업을 멈추면 이란에 부여된 국제사회의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방의회에서 통과된 이란 제재안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오바마 행정부가 이와 같이 협상을 운운하는 것에 이스라엘이 발끈했다. 여차하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네탄야후 정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아랍 국가들을 선제공격한 예가 종종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예루살렘에 급파했다.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예고한 이스라엘 정부에 중동의 불안정을 우려하면서 신중한 행동을 주문했다. 섣부른 공격을 말리려고 찾아 온 도닐런 보좌관에게 네탄야후 총리는 오히려 불같이 화를 냈다. 미국 관리들의 태도와 발언은 결국 이란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선 저지르고 보는’ 네탄야후 총리의 스타일에 바싹 긴장을 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일부러 CNN에 출연해서 중동의 군사적 불안정이 이스라엘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나섰다. “어떤 전쟁도 우리에겐 기회였다”고 하면서 이란 공격의 가능성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과의 관계가 거의 전부인 이스라엘이 미국 관리들에게 이렇게 까지 강경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미국 내 유대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조성된 중동 지역의 분위기는 지난 2000년 동안 단 한 번도 국가를 가져보지 못한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이란 영토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했다. 소위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아랍권 국가들의 시민혁명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이스라엘이 더욱 외로워졌다.
이스라엘의 안위를 위한 첫 번째의 목표물은 이란이다. 이스라엘과 각을 세우는 아랍 국가들의 배후에는 반드시 이란이 있다. “이란의 불같은 대통령 마무드 아흐메디네자르의 얼굴을 떠올리며 24시간 깨어있자”는 구호가 전 세계 유대인들의 노래가 되었다.
유대인공공정책위원(AIPAC)의 연례 총회가 다음 주에 워싱턴서 열린다. 유대인들이 미국시민의 이름으로 미국의 지도부와 이스라엘의 지도부를 한자리에 불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함께 참가를 한다. 1만5000명의 유대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서 이들의 말을 듣는다.
미국 내 유대인들이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좋게 만든다는 취지지만 선거철에 오바마 대통령을 거의 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3월5일 낮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네탄야후 총리 간 정상회담이 계획되었다. 이번 연례총회를 통해서 미국 전역의 유대인들의 정치지원금의 향배가 결정된다. 미국시민이 외국정부(이스라엘)를 위해서 대통령을 압박하는데 그것이 철저하게 합법적이다.
전 세계 국가들이 이러한 이유로 자국 출신 미국시민들을 하늘같이 존중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에서 미주동포를 어떻게 대우하는가를 생각하니 열불이 난다. 필자만의 생각일까?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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