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의 일원으로 만나 서로에게서 선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이해타산이 아닌, 헌신과 사랑이 단위가 되는 곳에 속해 있다는 것을 실감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하지만 작은 함정이 있다. 함께 일을 해나는 동안 서로 표현과 방법에서 차이가 날 때, 의외로 쉽게 서로에게 서운해 하고 실망할 수 있다. 처음 만남을 선함과 사랑 가운데 시작해서 서로를 향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선함과 사랑으로 만났을지라도, 세상이라는 시스템에서 봉사단체를 함께 지속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가는 길이 아름답기만 하면 좋을텐데, 험난하고 지치게 하는 터널들이 있다. 환한 이상과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다가도, 때때로 만나는 현실이라는 어두운 터널은 우리를 약해지게 만든다. 그럴 때 같이 걸어가던 동료들과 그 자리에 주저앉는 대신 서로에게서 보는 아름다움을 에너지를 삼아 힘을 내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누군가를 선하다고, 그렇지 않다고 단정짓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누구를 단정짓기 전에 그 사람 안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노력할 때, 보여준 아름다움에 감사할 때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을 얻는다.
백재은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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