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정의하면 뇌가 고장나는 병이라 할 수 있겠다. 치매에 걸리게 되면 기억력이 점점 감퇴하게 되며, 사고·논리의 능력 또한 떨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일상생활에 어려움마저 찾아오게 된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한번쯤은 “아, 내가 집 키를 어디다 놔뒀지?” “내가 왜 냉장고 문을 열었지?” 하는 질문들을 스스로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주 가끔 깜박깜박 하는 것은 건망증이지 그것만으로 치매라고 할 순 없다. 그리고 모든 건망증이 치매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의 증상을 단계별로 알아보면 첫 번째 단계는 ‘건망증 단계’ 이다. 이 단계에서는 현재 계절이나 날짜, 시간 등을 자주 잊어버리게 되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언어표현력이 조금씩 줄어들며 기본적인 단어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또 자주 쓰던 물건 사용법을 가끔 헷갈리기도 한다. 또 이유없이 피로하기도 하고, 잦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혼란단계’로 이 단계에서는 건망증이 아주 심해져서 상대방과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며, 말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행동이 공격적으로 변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등의 배회증상이나 이상행동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또 망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때는 또 옷 입기나, 목욕, 머리감기, 이 닦기, 배변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치매단계’로 들어서면 본인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만 남게 되며, 가족들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치매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할까? 치매환자는 갓난아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노인의 행동이나 표정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치매노인이 실수하였을 때 야단을 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일단 한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완치될 수 없는 병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이 된다면 그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치매에 있어서는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본인이나 가족 중 한명이 치매로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에 찾아가서 치매 초기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선별검사에서 치매가 의심되면 신경정신과 의사를 찾아보아야 한다. 반드시 의사를 방문하여 병원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 보면 병원에서 치매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다.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건강도 위협하는 병이다. 많은 치매환자와 보호자들은 치매로 인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죄책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많은 치매 보호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보살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병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것은 1-2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20년까지도 갈 수 있는 문제이다. 보호자가 항시 치매가족의 옆에 붙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신체 및 정신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조소연/ 뉴욕시립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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