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나 세계정세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는 것이 너무 없고 엉뚱한 말을 곧잘 한다. 남편이 뉴스 채널에 고정시켜 놓고 뉴스를 보고 또 보는 것에 ‘참을 인’자를 수십번 떠올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안이 있다. 바로 탈북자들의 송환에 대한 이야기다.
한마디로 우리는 절대적으로 이것을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생명의 줄을 남의 손에 맞긴 채 어둠 속에서 답이 보이지 않는, 되돌아오는 메아리가 없는 절규를 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울고 있는 우리 동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땅땅 내려치는 ‘북송’이라는 방망이는 바로 그들을 죽음에 넘겨준다는 의미임을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불을 보듯 다 알고 있음에도 남의 일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몇 십 명이 아닌 수만 명의 목숨이 달린 문제다. 이들은 우리의 친구요 동생이요 부모님들이다. 그들이 아무리 소리쳐도 그들의 소리는 되돌아오지 않고 공중에 흩어지는 절망적 상황이다. 그렇게 때문에 결국엔 밖에 있는 우리가 소리를 쳐 사방에 손길을 부탁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있다구요!”라고 말이다. 그러면 울타리가 될 그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렇다. 소리치는 것이 뭔 도움이 되겠냐며 남의 집 불구경하듯 돌아앉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소리들이 모이면 사람과 마음이 뭉쳐질 것이다. 그때 그 속에서 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큰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되고 예기치 않았던 사소한 일이 큰일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곤 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아픈 사연을 가진 조국에서 태어난 너무나 똑같이 생긴 이웃이다. 비록 개개인의 소리는 작아도 이것이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굉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옥 /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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