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휴경지’와 ‘경작지’ 같은 인생이 있다고 한다. 휴경지 인생은 이미 이루어진 일에 관심이 없고 전진할 줄 모르는 삶을 말한다. 그러나 경작지 인생은 자기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인생을 연구하며 또한 실패하면서도 깊은 반성을 통해 발전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인간은 앞으로 전개될 세월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안개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이제 이민 1세대의 삶은 거의 은퇴시기에 있다. 물론 아직 일하고 계시는 분도 있지만 주위의 대부분은 소일거리 없이 막막하게 보내는 분도 많다. 사람을 늙게 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고 한다. 몇 년 전만해도 인생은 60부터 라고 했는데 이제는 70부터 라는 말이 생겼다. 19세기 최고의 시인 롱펠로우는 첫 부인이 오랜 투병 생활 끝에 하늘나라로 갔고 노후에 두 번째 부인은 부엌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세상을 떠났다. 어느 기자가 “역경 속에서 어떻게 아름답고 인생의 향기가나는 시가 나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창밖에 나무를 바라보세요. 매년 봄이면 새 순이 돋아나지요. 우리가 늙은 고목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나무에 새순이 돋아나듯이 늘 희망과 긍정적 삶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인사회에 많은 시니어 학교가 생기고 있다. 여러 가지 취미, 교양 클래스도가 많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배우면 정신건강, 육체 건강에 좋은 것 같다. 나도 상록회 문예반에서 강사로 봉사하는데 가르치는 것이 약간 힘들어도 얼마나 보람 있는지 모른다.
살기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문학의 꿈을 이루지 못한 학생들의 열정과 감성은 대단하다. 보통 매주 숙제를 내는데 인생의 연륜이 쌓여서인지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며 팔순 지난분이 이메일로 숙제를 보내시니 얼마나 장하신지 놀랍다. 글쓰기는 정신노동에 제일 좋다고 한다. 인간은 유일한 사색의 동물이다. 본인만의 취미를 찾아 노후의 인생을 즐기자.
채수희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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