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폭력, 외도 이유 ... 자녀 출가후 제2 인생 찾기도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고 있는 K(67·여)모 씨는 최근 40여년 이상 함께 산 남편과 이혼을 결정했다. 남편의 외도와 잦은 폭력에 시달려온 K씨는 자식들을 위해 그동안 수많은 고통을 감내했지만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K씨는 “백년해로라는 미명하래 비극적인 부부관계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가정폭력이나 남성우월주위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의사로 ‘잘나가는 인생’을 살아 온 P(63)모씨도 최근 이혼서류에 사인했다. 결혼 초부터 아내와 의견충돌이 잦았지만 오랫동안 참아오다 2명의 자녀가 모두 결혼하자 “더 이상은 안되겠다”며 아내와 결별을 선언했다.
최근들어 이처럼 60세를 훌쩍 넘긴 한인 부부들의 ‘황혼 이혼’이 증가일로에 있다. 뉴욕일원 한인 가정법 전문변호사와 가정문제 상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이혼문제로 고민하는 50대 이상 한인 부부들의 상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이혼 상담건수 가운데 약 1/3을 차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혼이혼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보다는 이혼에 관대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데다 연금 및 의료혜택에 따른 경제적 자립, 여성들의 ‘더 이상은 안참고 산다’는 자의식, 자녀를 출가시킨 후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욕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가정문제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평생을 산다는 말은 이제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자녀양육 의무를 다한 그간 가부장적 남편들에게 눌려 살아온 50대 후반 이후 여성들이 여생을 보다 즐기며 살기 위해 이혼을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황혼이혼 증가 현상은 최근 미국사회에서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 정부기관 통계에 따르면 1990년에만 해도 10% 정도에 그쳤던 50세 이상 부부의 이혼률이 2009년 2배 이상인 25%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뉴욕일원 한인단체들은 황혼이혼을 예방하고 화목한 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하고 있다. 패밀리터치가 부부행복학교, 사랑의 대화학교 등을 운영 중이며 뉴욕가정상담소, 뉴저지여성사회봉사센터, 뉴욕아시안여성센터 등도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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