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는 한국에 가서 거소증을 받고 왔다. 금년에 73세가 되는 나는 내년에 은퇴하면 아무래도 나의 ‘조국’에 가서 사는 것이 덜 외로울 것 같아서 였다.
나는 미국 시민이다. 미국시민 선서를 할 때 나의 조국은 미국이라고 약속하였다. 조국이 두 개가 된 것이다.
나는 일생의 반반을 한국과 미국에서 살았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은 어느 ‘조국’에 더 가 있는 것일까?
만일 미국과 한국이 축구 시합을 한다면 나는 당연히 한국팀을 응원할 것이다. 이 때 나의 조국은 한국인 것이다. 그러나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어느 흑인가수가 ‘아름다운 나의 조국’을 노래할 때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이때 나의 조국은 미국인 것이다.
미국의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언과 노예로 잡혀온 흑인들의 후예 중에는 백인들의 ‘축제’인 미국 독립기념일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독립기념일은 차라리 ‘치욕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두 조국을 가질 수 있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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